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가사

가사는 지중해 해안을 따라 남쪽에 자리한 블레셋의 다섯 성읍 가운데 하나다. 애굽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다. 여호수아의 정복 기록에 이름이 나오고 사사기에서는 삼손이 성문을 뽑아 메고 간 곳으로 등장한다. 삼손은 결국 이곳에서 눈이 뽑힌 채 다곤 신전을 무너뜨리고 죽었다. 아모스와 스바냐는 가사를 향한 심판을 선포했다. 신약에서는 빌립이 이 길에서 에디오피아 내시를 만난다. 대적의 성읍으로 가던 길이 복음이 아프리카로 향하는 통로가 되었다.

가사는 블레셋의 다섯 성읍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다. 성경에서 이 이름은 대개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충돌 장면에 붙어 나온다. 그러나 마지막 언급은 전쟁이 아니라 복음이 남쪽으로 퍼져 나가는 길에서 나온다.

위치와 지리

가사는 가나안 남서쪽 지중해 연안에 있었다. 애굽과 팔레스타인을 잇는 해안 대로가 이 성읍을 지나갔다. 그래서 상업과 군사 양쪽에서 가치가 컸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축에 든다. 블레셋 다섯 성읍은 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여호수아 시대의 기록

가사가 처음 뚜렷하게 나오는 곳은 정복 기사다. 여호수아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사까지 그리고 고센 온 땅을 기브온에 이르기까지 쳤다고 기록되었다 (수 10:41). 이스라엘의 세력이 남쪽 끝까지 닿았음을 보여 주는 구절이다. 다만 이 성읍이 오래 이스라엘의 손에 남지는 않았다.

삼손과 성문

가사를 가장 널리 알린 인물은 사사 삼손이다. 그가 가사에 들어가 밤을 보내자 성읍 사람들이 성문을 지키며 새벽에 그를 죽이려 했다. 삼손은 한밤중에 일어나 성문의 두 문짝과 문설주와 빗장을 통째로 뽑아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삿 16:1-3).
성문을 잃은 성읍은 방어를 잃은 성읍이다. 이 사건은 블레셋에게 모욕이었고 두 세력의 오랜 갈등을 압축해 보여 준다.

다곤 신전에서 맞은 최후

삼손의 마지막도 같은 성읍에서 벌어졌다. 들릴라에게 비밀을 빼앗긴 뒤 그는 눈이 뽑힌 채 가사로 끌려가 옥에서 맷돌을 돌렸다. 블레셋 사람들은 다곤에게 제사하며 그를 불러내 재주를 부리게 했다.
삼손은 신전을 받친 두 기둥을 붙잡고 힘을 다해 밀었다. 무너진 건물에 깔려 죽은 사람이 그가 살았을 때 죽인 자보다 많았다 (삿 16:21-30).

예언자들의 선포

열국을 향한 예언에서도 가사가 나온다. 아모스는 가사가 모든 사로잡은 자를 에돔에 넘겼다는 죄를 들어 불이 성벽을 사르리라 했다 (암 1:6-7). 스바냐는 더 짧게 말한다. 가사는 버림을 받고 아스글론은 황폐하리라는 선포다 (습 2:4).

가사로 내려가는 길

신약에서 가사는 딱 한 번 나온다.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일어나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광야 길로 가라 했다 (행 8:26). 그 길에서 빌립은 에디오피아 여왕의 국고를 맡은 내시를 만나 이사야서를 풀어 주고 그에게 세례를 주었다. 오래 대적의 성읍이던 곳으로 가는 길이 복음이 아프리카로 향하는 통로가 되었다.

마무리

가사는 성경에서 두 얼굴로 남는다. 하나는 이스라엘을 누르던 블레셋의 요새이고 다른 하나는 복음이 지나간 남쪽 길이다. 삼손의 죽음이 첫 얼굴을 닫았다면 빌립의 발걸음은 두 번째 얼굴을 열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여호수아 10:41 —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사까지와 고센 온 땅을 기브온에 이르기까지 치매
  • 사사기 16:3 — 성문짝들과 두 문설주와 빗장을 빼어 어깨에 메고
  • 사사기 16:30 — 그가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 아모스 1:6-7 — 내가 가사 성에 불을 보내리니 그 궁궐들을 사르리라
  • 스바냐 2:4 — 가사는 버림을 당하며 아스글론은 폐허가 되며
  • 사도행전 8:26 —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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