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종
성경에서 그의 종이라는 호칭은 하나님이 직접 세우신 사람에게 붙는다. 모세는 홍해를 건넌 백성이 하나님과 함께 믿은 종이었고 다윗은 목장에서 불려 나온 종이었다. 선지자들도 보내심을 받은 종으로 불린다. 이사야는 고난받는 종을 노래하며 그가 많은 사람의 죄악을 담당한다고 적었다. 신약은 그 종을 예수로 읽었고 바울은 그가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셨다고 썼다. 교회는 같은 호칭을 이어받아 사랑으로 서로 섬기라는 부름을 듣는다. 낮은 호칭이지만 맡겨진 권한을 함께 담는다.
성경은 어떤 사람을 가리켜 그의 종이라 부른다. 낮춤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이 직접 세우셨다는 표시다. 모세와 다윗과 선지자들이 이 호칭을 받았고 마지막에는 예수께 붙는다.
종이라는 호칭의 무게
고대 근동에서 왕의 종은 하인이 아니라 왕을 대리하는 관리였다. 성경이 쓰는 여호와의 종도 같은 결이다. 주인의 뜻을 받아 그대로 수행하는 자리다. 그래서 이 호칭에는 순종과 낮아짐만이 아니라 위임받은 권한도 함께 담긴다.
모세 — 여호와의 종
모세는 성경에서 가장 자주 하나님의 종이라 불린다. 홍해를 건넌 뒤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행하신 큰 능력을 보고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다 (출 14:31). 백성의 믿음이 하나님과 그가 세우신 사람에게 함께 걸린 장면이다. 신명기 마지막도 그를 여호와의 종이라 부르며 마친다.
다윗 — 목장에서 불려 나온 종
나단 선지자를 앞세워 하나님은 다윗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따르던 데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았다는 말씀이다 (삼하 7:8). 여기서도 다윗은 내 종이라 불린다. 왕이라는 칭호보다 종이라는 칭호가 앞에 놓인다. 왕권 자체가 맡겨진 자리라는 뜻이다.
선지자들 — 보내심을 받은 종들
예레미야 7장 25절에서 하나님은 조상들이 애굽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내 종 선지자들을 부지런히 보냈다고 말씀하신다. 선지자는 자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맡은 말을 전하는 사람이다. 종이라는 호칭이 그 직무를 그대로 설명한다.
이사야의 종의 노래
이사야서에는 여호와의 종을 노래하는 네 편의 시가 들어 있다. 이 종의 일은 이스라엘을 일으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사야 49장 6절은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땅끝까지 이르게 하리라고 말한다.
53장은 그 종이 겪을 고난을 그린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기며 나의 의로운 종이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라고 적는다 (사 53:11).
신약이 지목한 종
베드로는 예루살렘 성전 뜰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그의 종 예수를 영화롭게 하셨다고 선포했다 (행 3:13). 초대 교회는 이사야가 노래한 종을 예수로 읽었다. 바울은 그가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고 사람과 같이 되셨다고 썼다 (빌 2:7).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가장 낮은 호칭을 스스로 택했다는 고백이다.
종이 된 사람들
신약은 이 호칭을 믿는 사람 전체로 넓힌다. 바울은 자유를 육체의 기회로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고 권했다 (갈 5:13). 골로새서는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고 주 그리스도를 섬기라 하며 주께 유업의 상을 받으리라고 덧붙인다 (골 3:24). 신약 서신 여럿이 저자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 소개하며 시작한다.
마무리
그의 종이라는 말은 신분을 낮추는 표현이 아니다. 누구의 뜻을 수행하는가를 밝히는 표시다. 성경은 이 호칭을 모세에게서 시작해 예수께로 모으고 다시 교회에 돌려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출애굽기 14:31 — 백성이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다
- 사무엘하 7:8 — 내 종 다윗을 목장에서 데려다 주권자로 삼다
- 예레미야 7:25 — 내가 내 종 선지자들을 부지런히 보냈다
- 이사야 53:11 — 나의 의로운 종이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리라
- 사도행전 3:13 — 하나님이 그의 종 예수를 영화롭게 하셨다
- 빌립보서 2:7 —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