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르가스 족속
기르가스 족속은 이스라엘이 들어가기 전 가나안에 살던 족속 가운데 하나다. 창세기 10장은 이들을 함의 아들 가나안에게서 난 자손으로 적는다. 하나님이 아브람과 언약을 세우실 때 주시겠다고 하신 땅의 주민 목록에도 이 이름이 들어 있다. 신명기 7장은 여호와께서 쫓아내실 일곱 족속을 열거하며 기르가스 족속을 두 번째로 부른다. 여호수아는 요단을 건너기 직전 백성에게 살아 계신 하나님이 이들을 쫓아내시리라고 말했다. 성경 밖 기록은 거의 남지 않았다.
기르가스 족속은 가나안의 옛 주민 가운데 하나다. 헷 족속이나 여부스 족속과 달리 독립된 사건 기사가 없다. 이 이름은 언제나 여러 족속을 함께 부르는 목록 안에서만 나온다.
열국 목록에서의 자리
창세기 10장은 가나안이 낳은 자손을 차례로 적는다. 맏아들 시돈에 이어 헷과 여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히위 족속이 열거된다 (창 10:15-16). 가나안은 노아의 아들 함의 아들이다.
곧 기르가스 족속은 함 계열에 속하며 팔레스타인 일대에 자리 잡은 여러 씨족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아브람에게 주신 땅의 목록
하나님은 아브람과 언약을 세우시며 애굽 강에서 유브라데 강까지의 땅을 그 자손에게 주겠다고 하셨다. 그때 그 땅에 사는 족속들의 이름이 길게 이어지는데 기르가스 족속도 그 안에 있다 (창 15:18-21). 아직 아브람에게 아들도 없던 시점에 나온 약속이다. 목록은 약속이 뜬구름이 아니라 실제 지도 위의 일임을 보여 준다.
신명기가 부르는 일곱 족속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앞둔 백성에게 일곱 족속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헷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이다 (신 7:1). 같은 절은 이들이 이스라엘보다 많고 강한 일곱 족속이라고 덧붙인다.
숫자와 힘의 차이를 먼저 인정하고 시작하는 문장이다. 이어지는 명령의 근거는 이스라엘의 실력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붙이신다는 약속에 있다.
요단을 건너기 전
여호수아는 강을 건너기 직전 백성에게 살아 계신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계신 표징을 말했다. 여호와께서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히위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반드시 쫓아내시리라는 것이었다 (수 3:10). 뒷날 세겜 총회에서도 여호수아는 이 족속들이 이스라엘과 싸웠으나 하나님이 그들을 넘기셨다고 회고한다 (수 24:11).
이름을 둘러싼 물음
기르가스라는 이름의 뜻은 확정되지 않았다. 쫓아낸다는 뜻의 히브리어 어근과 연결해 보려는 견해가 있으나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성경 밖 자료에서도 이 족속을 특정하는 기록이 드물다. 다른 족속에 비해 규모가 작았으리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가나안 족속의 목록은 단순한 명단이 아니다. 아브람에게 주신 약속과 여호수아 시대의 정복이 같은 이름들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 준다. 사백 년의 간격을 두고 같은 목록이 다시 불린다. 성경은 이 반복으로 약속이 지켜졌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마무리
기르가스 족속은 자기 이야기를 남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창세기부터 여호수아까지 다섯 권에 걸쳐 이름이 반복된다. 그 반복이 이 족속을 기억하게 만든다. 언약의 땅이 비어 있던 곳이 아니라 사람이 살던 곳이었다는 사실도 함께 남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15-16 — 가나안은 장자 시돈과 헷을 낳고 또 여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 창세기 15:18-21 —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노니
- 신명기 7:1 — 너보다 많고 힘이 센 일곱 족속을 네 앞에서 쫓아내실 때에
- 여호수아 3:10 — 살아 계신 하나님이 너희 가운데에 계시사 반드시 쫓아내실 줄을 이것으로 너희가 알리라
- 여호수아 24:11 — 기르가스 족속이 너희와 싸우기로 내가 그들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었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