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깊은 잠과 예언

성경에서 깊은 잠은 피로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는 자리다. 여호와께서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그 사이 여자를 지어 이끌어 오셨다. 아브람에게는 해 질 때 깊은 잠이 임했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덮였다. 그 자리에서 자손이 사백 년 동안 객이 되리라는 말씀을 들었다. 잠든 그를 두고 하나님만 홀로 쪼갠 고기 사이를 지나가셨다. 다니엘도 환상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다가 일으켜졌다. 같은 낱말이 사울의 진영과 이사야의 심판 선언에도 쓰인다.

성경에서 깊은 잠은 피곤해서 드는 잠이 아니다. 하나님이 사람의 의식을 내려놓게 하시고 그 자리에서 일을 행하시거나 말씀하시는 장면에 나온다. 창세기 2장과 15장이 대표적이다.

아담에게 임한 깊은 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셨다. 그 사이에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셨다.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들어 아담에게 이끌어 오셨다 (창 2:21-22).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배필을 받았다는 점이 이 장면의 요점이다.

아브람의 깊은 잠과 언약

창세기 15장에서 아브람은 쪼갠 짐승을 늘어놓고 기다렸다. 해 질 때 깊은 잠이 그에게 임했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덮였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사백 년 동안 괴롭힘을 받으리라고 말씀하셨다. 이어 그들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는 약속을 붙이셨다.

쪼갠 고기 사이를 지나간 불

아브람이 잠든 사이 연기 나는 화로와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갔다. 고대 근동에서 언약 당사자가 쪼갠 짐승 사이를 지나는 행위는 약속을 어기면 이렇게 되겠다는 맹세였다. 그 길을 하나님만 홀로 지나가셨다. 언약의 짐이 아브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놓였다.

다니엘이 엎드러진 자리

다니엘 8장 18절은 다니엘이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다고 기록한다. 천사가 그를 어루만져 일으켜 세운 뒤 환상을 풀어 주었다. 다니엘 10장에서도 그는 힘이 빠져 엎드렸다가 다시 일으켜졌다. 계시 앞에서 사람이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 함께 적힌다.

다른 종류의 깊은 잠

성경은 같은 낱말을 다른 자리에도 쓴다. 사무엘상 26장에서 여호와께서 사울의 진영에 깊은 잠을 내리셔서 다윗이 창과 물병을 가져갔다. 이사야 29장 10절은 깊이 잠들게 하는 영을 심판의 표현으로 쓴다. 계시의 자리와 무감각의 자리가 한 낱말을 나눠 쓰는 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깊은 잠 장면들은 계시가 사람의 노력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아담은 잠든 사이 아내를 받았고 아브람은 잠든 사이 언약을 받았다. 에베소서 5장은 아담과 하와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에 견준다. 갈라디아서 3장은 아브라함이 받은 언약이 믿음의 사람들에게 이어진다고 말한다.

마무리

깊은 잠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동안 사람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성경은 그 자리에서 배필과 언약과 환상이 주어졌다고 기록한다. 사람이 눈을 떴을 때 일은 이미 끝나 있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21 —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 창세기 15:12 — 해 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 창세기 15:13 — 네 자손이 사백 년 동안 그들을 섬기겠고
  • 창세기 15:17 —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 다니엘 8:18 —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매
  • 사무엘상 26:12 — 여호와께서 그들을 깊이 잠들게 하셨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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