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나핫

나핫은 계보 기록에만 등장하는 이름이다. 창세기 36장은 에서의 손자 나핫을 에돔 족장 가운데 하나로 적는다. 그는 에서와 바스맛 사이에서 난 르우엘의 아들이다. 역대상 6장의 나핫은 레위 지파 고핫 자손이며 엘가나와 소배 뒤에 이름이 놓인다. 고핫 자손은 성막의 가장 거룩한 기구를 맡아 옮기던 집안이었다. 같은 이름이 에돔의 지도층과 이스라엘의 제사 계열에 함께 남아 있는 셈이다. 일화는 없지만 이름이 놓인 자리가 그 사람의 소속과 역할을 알려 준다. 계보는 그렇게 읽는다.

나핫은 이야기 없이 이름만 남은 인물이다. 성경은 이 이름을 두 자리에서 쓴다. 하나는 에서의 후손 계보이고 다른 하나는 레위 지파 계보다.

이름이 나오는 자리

나핫이라는 이름은 창세기 36장과 역대상 6장에 나온다. 두 본문은 시대도 다르고 혈통도 다르다. 창세기는 에돔의 지도자 명단을 적고 역대상은 성막을 섬긴 레위 집안의 대를 적는다. 같은 이름이지만 한 사람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에돔 족장 나핫

창세기 36장 13절은 르우엘의 아들로 나핫과 세라와 삼마와 미사를 든다. 르우엘은 에서와 그 아내 바스맛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그러므로 나핫은 에서의 손자다.
같은 장 17절은 이들을 족장이라 부른다. 족장 나핫과 족장 세라와 족장 삼마와 족장 미사가 에돔 땅에서 르우엘에게서 나온 지도자로 열거된다. 족장은 한 씨족을 이끄는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레위 사람 나핫

역대상 6장 26절은 다른 나핫을 소개한다. 엘가나의 아들 소배와 그 아들 나핫으로 대가 이어진다. 이 줄기는 레위의 아들 고핫에게서 내려온 계열이다. 성경은 이 나핫의 행적을 따로 적지 않는다. 다만 그가 속한 집안이 무슨 일을 맡았는지는 분명하게 밝힌다.

고핫 자손이 맡은 일

고핫 자손은 성막 기구 가운데 가장 거룩한 것을 맡았다. 언약궤와 진설병 상과 등잔대와 제단이 그들의 몫이었다. 이 기구들은 제사장이 먼저 덮은 뒤에야 옮길 수 있었다. 민수기 4장은 그 절차를 자세히 규정한다. 나핫의 이름은 이런 책임을 대대로 이어간 집안의 명단 안에 놓여 있다.

두 계보가 놓인 자리

에돔 계보와 레위 계보는 성경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한다. 창세기 36장은 야곱이 아닌 에서의 후손이 어떻게 한 민족을 이루었는지 기록한다. 역대상의 계보는 포로기 이후 공동체가 성전 봉사의 정통성을 확인하려고 정리한 명단이다. 나핫이라는 이름은 그 두 흐름에 각각 한 번씩 박혀 있다.

마무리

나핫에게는 일화가 없다. 그러나 계보는 이름만으로도 정보를 준다. 어느 집안에서 났고 무슨 자리를 맡았는지가 이름의 위치로 드러난다. 나핫을 읽을 때는 그가 놓인 목록 전체를 함께 보아야 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6:13 — 르우엘의 아들 나핫과 세라와 삼마와 미사
  • 창세기 36:17 — 에돔 땅의 족장으로 열거된 나핫
  • 역대상 6:26 — 엘가나와 소배와 나핫으로 이어지는 레위 계보
  • 민수기 4:15 — 고핫 자손이 성물을 메고 옮기는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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