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
나홀은 데라의 아들이며 아브람과 하란의 형제다. 그는 조카 밀가와 혼인해 여덟 아들을 두었고 첩 르우마에게서 네 아들을 더 얻었다. 여덟째 아들 브두엘이 리브가의 아버지이며 리브가는 이삭의 아내가 된다. 나홀 자신은 가나안으로 가지 않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남았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종은 이삭의 신붓감을 찾으러 나홀의 성으로 향한다. 나홀의 이름은 조부 나홀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자취는 자손의 계보에 남았다. 언약의 당사자는 아니었으나 그 집안은 두 세대에 걸쳐 약속의 계보와 얽힌다.
창세기에서 나홀은 아브라함의 형제로 등장한다. 그는 부름을 받아 떠난 쪽이 아니라 고향 땅에 남은 쪽이다. 그러나 그의 손녀 리브가가 이삭에게 시집오면서 두 집안은 다시 이어진다.
데라의 집안에서
창세기 11장 26절은 데라가 칠십 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고 적는다. 이 집안은 갈대아 우르 사람이었다. 나홀이라는 이름은 앞 세대에도 있다. 같은 장 22절에서 25절은 스룩이 나홀을 낳고 나홀이 데라를 낳았다고 기록한다. 손자가 할아버지의 이름을 받은 셈이다.
밀가와의 혼인
창세기 11장 29절은 아브람과 나홀이 각각 아내를 맞은 일을 나란히 적는다. 아브람의 아내는 사래였고 나홀의 아내는 밀가였다. 밀가는 하란의 딸이었으니 나홀에게는 조카가 된다. 고대 근동에서 친족 안에서 혼인하는 관습은 재산과 동맹을 집안 안에 묶어 두는 방식이었다.
나홀의 아들들
창세기 22장 20절에서 24절은 밀가가 나홀에게 낳은 여덟 아들을 열거한다. 맏아들 우스와 그 아우 부스와 아람의 아버지 그무엘과 게셋과 하소와 빌다스와 이들랍과 브두엘이다. 이 소식은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데려온 뒤 아브라함에게 전해진다.
같은 대목은 첩 르우마가 낳은 네 아들도 적는다. 데바와 가함과 다하스와 마아가다. 이 이름들은 뒷날 그 지역 부족 이름과 겹친다.
브두엘에서 리브가로
여덟 아들 가운데 브두엘의 자리가 가장 크다. 그가 리브가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의 종은 이삭의 아내를 구하러 아람 나하라임의 나홀 성으로 갔고 거기서 브두엘의 딸 리브가를 만난다(창 24:10-15). 리브가의 오라비 라반은 뒷날 야곱을 맞아들이는 인물이다. 나홀의 집안은 이렇게 두 세대에 걸쳐 약속의 계보와 얽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나홀은 언약의 당사자가 아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사람은 아브람이었다. 그런데도 창세기는 나홀의 자손을 꼼꼼히 적는다. 이삭과 야곱이 아내를 맞을 때마다 그 집안으로 사람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창세기 31장 53절에는 야곱과 라반이 언약을 맺으며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나홀의 하나님을 함께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두 집안이 갈라진 뒤에도 공통의 뿌리를 기억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마무리
나홀은 자기 이야기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 그의 자취는 아들과 손녀의 이름으로 남았다. 창세기를 읽을 때 나홀의 계보는 리브가가 어디서 왔는지 설명하는 자리에서 다시 쓰인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1:26 — 데라가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는 기록
- 창세기 11:29 — 나홀이 하란의 딸 밀가를 아내로 맞다
- 창세기 22:20-24 — 밀가와 르우마가 나홀에게 낳은 아들들
- 창세기 24:10-15 — 나홀의 성에서 브두엘의 딸 리브가를 만나다
- 창세기 31:53 —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나홀의 하나님을 함께 부르는 언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