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순종
성경은 노아의 순종을 설명 없이 문장 하나로 적는다.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다 준행했다는 말이 두 번 반복된다. 그는 비가 오기 전에 배를 지었고 그 일은 여러 해 이어졌다. 주변의 반응이나 그의 심정은 기록되지 않았다. 홍수가 시작되자 가족과 짐승이 방주로 들어갔고 여호와께서 문을 닫으셨다. 히브리서는 이를 아직 보이지 않는 일을 경고받고 경외함으로 행한 믿음이라 부른다. 순종이 사건이 아니라 지속이었다는 점이 이 기록의 초점이다. 창세기는 그의 말 대신 그가 한 일만 남겨 두었다.
창세기의 홍수 기사에는 노아의 말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 명령과 실행이 나란히 붙어 있다. 성경이 노아의 순종을 다루는 방식이 그렇다.
명령을 받은 상황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고 포악이 가득했다 (창 6:11). 하나님은 모든 혈육 있는 자를 땅과 함께 멸하겠다고 정하셨다. 그 자리에서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로 기록됐다 (창 6:9). 방주를 지으라는 명령은 이 평가 뒤에 주어졌다.
규격대로 지은 배
하나님은 잣나무로 방주를 짓고 안팎에 역청을 칠하라고 하셨다. 길이는 삼백 규빗 너비는 오십 규빗 높이는 삼십 규빗이었다 (창 6:14-16). 창과 문의 위치까지 정해졌다. 성경은 노아가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다 준행했다고 마무리한다 (창 6:22). 그가 무엇을 물었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오래 이어진 일
방주는 하루에 지을 수 있는 배가 아니다. 자재를 모으고 배를 짓는 일은 여러 해에 걸쳤다. 그동안 비는 오지 않았다. 노아의 순종은 한 번의 결단이 아니라 긴 시간의 반복이었다. 성경이 시간을 길게 잡아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문장이 다시 나오다
홍수가 시작되기 직전 성경은 같은 평가를 되풀이한다. 노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했다는 문장이다 (창 7:5). 가족과 짐승이 들어간 뒤 여호와께서 문을 닫으셨다 (창 7:16). 순종의 마지막 단계에서 사람이 할 일은 끝나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시작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히브리서는 노아가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지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됐다 (히 11:7). 베드로는 그를 의를 전파하는 자라 부른다 (벧후 2:5). 노아의 순종은 방주 안의 여덟 사람을 남겼고 창세기 10장의 여러 민족이 거기서 갈라졌다.
마무리
노아의 순종을 다루는 성경의 문장은 짧다. 명하신 대로 다 준행했다는 말이 전부다. 그 짧은 문장이 홍수 이후의 세계를 열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6:9 —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 창세기 6:14-16 — 너는 잣나무로 방주를 만들되
- 창세기 6:22 —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 창세기 7:5 — 노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행하였더라
- 히브리서 11:7 — 믿음으로 노아는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