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아들들과 민족들
창세기 10장은 셈과 함과 야벳의 자손을 지역별로 정리한다. 흔히 족속 목록이라 부르는 대목이다. 일흔에 가까운 이름이 방언과 종족과 땅을 따라 나뉘어 나온다. 성경은 여기서 홍수 이후 세계가 어떻게 갈라졌는지 한눈에 보여 준다. 야벳의 자손은 북쪽과 서쪽으로 함의 자손은 애굽과 가나안 쪽으로 퍼졌다. 셈의 계열은 에벨과 아르박삿을 거쳐 아브라함에게 이른다. 이 목록 뒤에 곧바로 바벨탑 이야기가 놓인다. 이스라엘이 뒤에 마주할 족속들의 이름도 이 장에 미리 등장한다. 성경의 나라 이름 대부분이 여기서 출발한다.
창세기 10장은 이름만 늘어놓은 장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장은 홍수 이후 세계의 지도에 해당한다. 셈과 함과 야벳의 자손이 어디로 흩어졌는지 정리한 기록이다.
목록이 놓인 자리
홍수가 끝나고 하나님은 노아와 아들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다 (창 9:1). 창세기 10장은 그 명령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 준다. 각 계열은 방언과 종족과 나라를 따라 나뉘었다 (창 10:5). 목록은 사람 이름과 지역 이름을 섞어 적는다.
야벳 계열
야벳의 아들은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다 (창 10:2). 야완의 아들 중에는 엘리사와 다시스와 깃딤이 있다. 이 이름들은 지중해 북쪽과 소아시아 지역과 이어진다. 성경은 이들이 여러 섬으로 나뉘어 나갔다고 적는다.
함 계열
함의 아들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이다 (창 10:6). 구스의 자손에는 스바와 하윌라와 라아마가 있다. 니므롯도 구스에게서 나왔고 시날 땅에 바벨과 에렉을 세웠다 (창 10:8-10). 미스라임은 애굽을 가리키고 가나안의 자손은 시돈과 헷과 여부스로 이어진다. 이스라엘이 뒤에 마주할 족속들의 이름이 여기 미리 나온다.
셈 계열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며 야벳의 형이다 (창 10:21). 그의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다. 아르박삿에게서 셀라가 나고 셀라에게서 에벨이 났다. 히브리라는 말이 이 이름과 이어진다. 창세기 11장의 데라와 아브람이 같은 줄기에서 나온다.
바벨로 이어지는 흐름
족속 목록은 사람들이 각기 흩어졌다는 문장으로 끝난다 (창 10:32). 바로 다음 장에서 온 땅의 언어가 하나였다는 문장이 나온다 (창 11:1). 두 장은 시간 순서가 아니라 설명 순서로 배치돼 있다. 창세기 10장이 결과를 먼저 보이고 11장이 그 원인을 밝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목록은 인류가 한 조상에게서 갈라졌다는 진술과 맞물린다. 바울은 아덴에서 하나님이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셨다고 말했다 (행 17:26). 요한계시록은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나온 무리를 본다 (계 7:9). 창세기 10장에서 갈라진 이름들이 마지막에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마무리
창세기 10장은 읽기 지루한 장으로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성경의 나머지 부분에 나오는 나라 이름 대부분이 이 목록에서 출발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9:1 —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창세기 10:5 — 각기 방언과 종족과 나라대로 나뉘었더라
- 창세기 10:8-10 — 구스가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이라
- 창세기 10:32 —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그 땅의 백성이 나뉘었더라
- 사도행전 17:26 —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