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노아의 포도원과 취함

홍수가 끝난 뒤 노아는 농사를 시작해 포도나무를 심었다. 성경에서 포도주가 처음 등장하는 대목이다. 그는 포도주를 마시고 취해 장막 안에서 벌거벗었다. 함은 아버지의 허물을 보고 밖에 있는 두 형제에게 알렸다. 셈과 야벳은 옷을 어깨에 메고 뒷걸음으로 들어가 아버지를 덮었다. 노아는 깨어난 뒤 가나안에게 저주를 내리고 두 아들에게 복을 빌었다. 의인으로 불린 사람의 실패가 성경에 그대로 남았다. 잠언과 신약의 경고가 이 사건에서 출발한다. 방주를 지은 사람의 이야기가 여기서 한 번 꺾인다.

창세기 9장 20절부터 27절까지는 홍수 직후의 한 사건을 적는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가 포도원을 만들었고 그 열매로 만든 술에 취했다. 성경은 의인으로 불린 사람의 실패를 감추지 않는다.

농사를 시작한 노아

노아는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다 (창 9:20). 배를 짓던 사람이 땅을 가는 사람이 됐다. 홍수 이후 사람의 삶이 다시 자리를 잡아 가는 장면이다. 성경에서 포도원과 포도주가 처음 나오는 자리이기도 하다.

장막 안에서 벌어진 일

그는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었다 (창 9:21). 앞 장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사람이 곧바로 이 상태에 놓인다. 창세기는 두 장면 사이에 아무 설명도 넣지 않는다. 홍수가 사람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는 사실이 여기서 드러난다.

세 아들의 서로 다른 반응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 광경을 보고 밖에 있는 두 형제에게 알렸다 (창 9:22). 셈과 야벳은 옷을 가져다가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 아버지를 덮었다. 그들은 얼굴을 돌려 아버지의 허물을 보지 않았다 (창 9:23). 같은 자리에서 한 사람은 드러냈고 두 사람은 가렸다.

깨어난 뒤에 나온 말

노아는 술이 깨어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았다. 그는 가나안이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창 9:25). 이어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라 했고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하게 하시기를 빌었다 (창 9:26-27). 저주가 함이 아니라 그의 아들 가나안에게 향한 점이 이 대목의 특징이다. 이스라엘이 뒤에 가나안 땅에서 마주할 상황이 이 말과 연결돼 읽혀 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성경은 포도주를 복의 표시로도 쓰고 경고의 대상으로도 쓴다. 잠언은 포도주를 거만하게 하는 것이라 부른다 (잠 20:1). 바울은 술 취하지 말고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고 권한다 (엡 5:18). 노아의 사건은 그 경고가 어디서 시작되는지 보여 주는 첫 사례다. 부모의 허물 앞에서 자녀가 어떻게 처신하는가라는 문제도 함께 남는다.

마무리

노아는 방주를 지은 사람으로 기억된다. 성경은 그 사람이 포도원에서 넘어진 일도 같은 분량의 진지함으로 적었다. 두 기록이 함께 있어야 그 사람의 모습이 완성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9:20-21 —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 창세기 9:23 — 셈과 야벳이 옷을 가져다가 뒷걸음쳐 들어가서 덮었으며
  • 창세기 9:25 —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 잠언 20:1 —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 에베소서 5:18 — 술 취하지 말라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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