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다말의 밝힘과 유다의 시인

다말은 사형장으로 끌려 나가면서 유다를 지목하지 않았다.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보내며 이 물건 임자가 누구냐고 물었을 뿐이다. 유다는 자기 것임을 알아보고 그가 나보다 옳다고 시인했다. 창세기 38장 26절의 이 한마디가 장 전체의 무게를 옮긴다. 유다는 이후 요셉 이야기에서 형제들을 대표해 나서고 베냐민 대신 자기를 볼모로 내놓는다. 다말이 낳은 베레스는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로 이어졌다. 창세기 38장은 옳고 그름을 흑백으로 나누지 않은 채 이 한마디로 매듭지어진다.

창세기 38장은 요셉 이야기 한가운데를 끊고 유다의 집안으로 들어간다. 이 장의 결말은 다말의 승리가 아니라 유다의 시인이다. 그 한마디가 뒤이은 창세기의 흐름과 맞닿는다.

이 장이 놓인 자리

창세기 37장은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 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39장은 곧바로 요셉의 애굽 생활로 이어진다. 그 사이에 낀 38장이 유다의 가정을 다룬다. 요셉을 팔자고 제안한 사람이 바로 유다였다.

다말이 처한 상태

다말은 유다의 맏아들 엘과 혼인했으나 엘이 악하여 죽임을 당했다. 둘째 오난도 계대 결혼의 의무를 피하다가 죽었다. 유다는 셀라를 주겠다며 다말을 친정으로 보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다말은 재혼도 못한 채 과부로 묶여 있었다.

다말이 밝히는 방식

다말이 임신했다는 소식에 유다는 그를 끌어내어 불사르라 명했다. 다말은 항변하지 않았다. 끌려 나가면서 시아버지에게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보냈다. 창세기 38장 25절의 말은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하였으니 이것이 누구의 것인지 보라는 요청이었다.
다말은 유다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자기가 폭로하는 대신 유다가 스스로 말하도록 자리를 비워 두었다. 이 절제가 뒤이은 고백을 가능하게 했다.

유다의 시인

유다는 그 물건을 알아보았다. 창세기 38장 26절에서 그는 그가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라고 말했다. 변명도 조건도 붙이지 않은 인정이다. 자기 권한으로 내린 사형 명령을 스스로 거두었다.

유다에게 남은 변화

이 고백 뒤 유다는 성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창세기 43장에서 그는 베냐민의 안전을 자기가 담보하겠다고 아버지에게 말한다. 44장에서는 요셉 앞에 나아가 동생 대신 자기가 종이 되겠다고 청한다. 남의 잘못을 재던 사람이 남의 몫을 지는 자리로 옮겨 간 셈이다.

계보로 이어지는 결말

다말은 쌍둥이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 베레스의 후손이 룻기 마지막 족보를 지나 다윗에게 이른다. 마태복음 1장 3절은 유다가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고 기록한다. 복음서의 첫 족보가 이 사건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적는다.

마무리

창세기 38장은 옳고 그름을 흑백으로 나누지 않는다. 다말의 방법은 관습을 벗어났고 유다의 처신은 의무를 저버렸다. 그런데도 이 장은 유다의 인정 한마디로 매듭지어진다. 잘못을 인정한 자리에서 다음 장면이 열린다는 사실을 성경이 그대로 보여 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8:11 — 네 아버지 집에 가서 수절하고 있으라
  • 창세기 38:25 —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누구의 것이니이까
  • 창세기 38:26 — 그는 나보다 옳도다
  • 창세기 44:33 — 주의 종이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게 하시고
  • 마태복음 1:3 —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 2026 모줄성 · Template controlled · StyleFamily ba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