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두발가인

두발가인은 라멕과 씰라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창세기 4장 22절은 그를 놋과 철로 여러 기구를 만드는 자라 소개한다. 아담에게서 헤아리면 일곱째 대이며 가인의 후손 계열에 속한다. 이복형 야발은 목축을 시작했고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다루었다. 한 집안에서 목축과 음악과 야금술이 잇달아 나온 셈이다. 성경은 이 기술의 진보를 라멕의 복수 노래 바로 앞에 배치한다. 문명의 발전과 폭력의 확산이 나란히 놓인다. 성경은 그의 이름을 단 한 절에만 남겼다. 그 한 절이 홍수 이전 세계를 엿보게 한다.

두발가인은 성경에 단 한 절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 한 절이 인류 기술사의 한 장면을 담고 있다. 창세기 4장은 가인의 후손이 어떤 문명을 세웠는지 짧게 정리한 뒤 곧바로 홍수 이전 세대의 타락을 향해 나아간다.

가인의 계보 안에서

두발가인은 가인의 후손이다. 가인은 아담과 하와의 맏아들이며 동생 아벨을 죽인 뒤 놋 땅에 정착했다. 그 계보는 에녹과 이랏과 므후야엘과 므드사엘을 거쳐 라멕에 이른다.
라멕은 아다와 씰라 두 아내를 두었다. 두발가인은 씰라의 아들이며 누이는 나아마다(창 4:22). 아담에게서 세면 일곱째 대에 해당한다.

놋과 철을 만드는 자

창세기 4장 22절은 두발가인을 놋과 철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드는 자라 부른다. 놋은 청동을 가리킨다. 두 금속을 함께 언급한 것은 광석을 녹이고 두드려 형태를 잡는 기술이 이미 자리 잡았음을 뜻한다.
금속 기구는 농경과 건축의 속도를 바꾸었다. 동시에 무기의 성능도 달라졌다. 성경은 어느 쪽에 쓰였는지 밝히지 않고 사실만 적는다.

형제들이 연 세 갈래 문명

두발가인의 이복형 야발은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다. 또 다른 형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었다(창 4:20-21). 두발가인은 여기에 금속 기술을 더한다.
목축과 음악과 야금술은 고대 사회를 지탱한 세 축이다. 성경은 이 셋이 모두 한 세대에서 나왔다고 기록한다. 인류 문명의 출발점을 압축한 서술이다.

라멕의 노래가 뒤따르다

두발가인이 소개된 바로 다음 절에서 라멕은 두 아내에게 노래한다. 그는 자기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며 가인을 위한 벌이 일곱 배면 자기를 위한 벌은 칠십칠 배라 외친다(창 4:23-24). 문맥 배치가 뚜렷하다.
기술의 진보와 복수의 확대가 같은 자리에 놓인다. 성경 기자는 두 사실을 나란히 두고 판단은 덧붙이지 않는다. 창세기 6장의 홍수 심판은 이 흐름의 끝에서 나온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두발가인은 사람이 받은 창조 능력의 첫 열매를 보여 준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땅을 다스리라 맡기셨다(창 1:28). 광물을 찾아내고 다루는 일도 그 명령 안에 있다.
같은 능력이 어디로 향할 수 있는지도 본문은 감춘다. 이사야 2장 4절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 날을 말한다. 같은 쇠가 무기가 되기도 하고 농기구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두발가인의 이름에 걸려 있다.

마무리

두발가인은 홍수 이전 세계를 엿보게 하는 창이다. 그 시대는 미개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던 때였다. 성경은 문명의 성취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 성취가 놓인 자리를 함께 기록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22 — 두발가인은 놋과 철로 기구를 만드는 자였다
  • 창세기 4:20-21 — 야발과 유발이 목축과 음악을 시작하다
  • 창세기 4:23-24 — 라멕이 칠십칠 배의 복수를 외치다
  • 창세기 1:28 —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
  • 이사야 2:4 —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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