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사
라사는 성경에 단 한 번 나오는 지명이다. 창세기 10장 19절은 가나안 족속의 경계가 시돈에서 그랄을 지나 가사까지 이르고 다시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을 지나 라사까지 미쳤다고 적는다. 정확한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사해 남동쪽 지역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라사는 노아의 아들들에게서 갈라진 민족들의 목록 안에 놓인다. 가나안이 차지한 이 땅은 훗날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약속된 땅과 겹친다. 함께 나열된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은 훗날 심판으로 사라진 성읍들이다.
창세기 10장을 읽다 보면 낯선 이름 하나가 문장의 끝에 놓여 있다. 라사다. 성경 전체에서 이 이름은 여기 한 번만 나온다.
단 한 번의 언급
본문은 이렇게 적는다. "가나안의 경계는 시돈에서부터 그랄을 지나 가사까지와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을 지나 라사까지였더라" (창 10:19). 라사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땅 이름이다. 성경은 이 도시의 역사나 주민을 따로 적지 않는다. 그 자리는 경계선의 마지막 점이다.
민족들의 목록 안에서
창세기 10장은 흔히 열국의 계보라 불린다. 노아의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에게서 갈라져 나온 민족과 그들이 자리 잡은 땅을 적은 장이다. 가나안은 함의 아들이다 (창 10:6).
라사는 가나안 자손이 퍼진 범위를 표시하려고 등장한다. 홍수 이후 사람들이 어디까지 흩어졌는지를 보여 주는 지도의 한 귀퉁이인 셈이다.
어디쯤인가
라사의 위치는 오늘날 확정되지 않았다. 사해 남동쪽 지역으로 보는 견해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요르단 쪽 온천 지대와 잇는 추정도 나왔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발굴 증거는 아직 없다.
함께 적힌 도시들
라사 앞에 나열된 이름들이 이 구절의 무게를 정한다.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이다. 이 네 성읍은 훗날 심판으로 사라진다 (창 19:24-25).
창세기 14장은 같은 성읍들이 동맹을 이루어 전쟁을 벌인 일을 기록한다. 라사는 그 무리의 동쪽 끝을 가리키는 표지로 함께 적혔다.
경계선이 말하는 것
고대의 경계는 도시 이름으로 그렸다. 시돈에서 가사까지가 서쪽 선이고 소돔에서 라사까지가 남동쪽 선이다. 이 네 이름이 가나안 땅의 틀을 잡는다. 뒷날 이스라엘이 들어갈 땅의 윤곽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가나안이 차지한 이 땅은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땅과 겹친다.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창 12:7). 창세기 10장의 경계는 창세기 12장의 약속을 읽는 배경이 된다. 여호수아 시대의 정복 기록도 같은 지도 위에서 진행된다.
마무리
라사는 이야기를 남기지 않은 이름이다. 그러나 그 한 단어가 가나안 땅의 남동쪽 끝을 붙들고 있다. 성경의 지명은 이렇게 작은 표지로도 큰 그림을 그린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6 — 함의 아들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이요
- 창세기 10:19 — 가나안의 경계는 시돈에서부터 라사까지였더라
- 창세기 12:7 —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 창세기 19:24 — 여호와께서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 창세기 14:2 — 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싸우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