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아마
라아마는 창세기 10장 열국의 계보에 나오는 인물로 함의 손자이며 구스의 아들이다. 그에게서 스바와 드단이 났다고 성경은 적는다. 이 두 이름은 아라비아 반도의 교역 거점과 연결되는 지명이기도 하다. 에스겔은 두로의 무역 상대를 나열하면서 스바와 라아마 상인을 언급한다. 그들이 각종 상등 향품과 보석과 금을 가져와 물품과 바꿨다는 기록이다. 계보에 한 줄로 오른 이름이 뒷날 상업 세력의 이름으로 다시 나타나는 셈이다. 계보와 예언서를 잇는 고리로 이 이름이 남았다. 짧지만 자취는 뚜렷하다.
라아마는 창세기 10장에서 이름만 스치듯 나온다. 그러나 그 이름은 에스겔서에서 다시 등장한다. 계보에 오른 한 사람이 어떻게 교역 세력의 이름이 되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구스의 아들로 나오는 이름
열국의 계보는 구스의 아들을 스바와 하윌라와 삽다와 라아마와 삽드가로 적는다 (창 10:7). 구스는 함의 아들이니 라아마는 노아의 증손이 된다. 역대상도 같은 명단을 그대로 옮겼다 (대상 1:9). 같은 절에서 구스의 아들 니므롯이 따로 소개되는데 라아마는 그와 형제 항렬에 놓인다.
스바와 드단이라는 두 아들
성경은 라아마의 자손을 두 이름으로 줄여 말한다. 라아마의 아들은 스바와 드단이라 (창 10:7). 이 대목이 라아마를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종족의 조상으로 세운다.
스바와 드단은 이후 성경 곳곳에서 지역과 백성의 이름으로 나온다. 계보의 이름이 지도 위의 이름으로 바뀌는 방식이다.
아라비아 교역로와 이어진 자리
스바와 드단은 아라비아 반도 쪽 교역 거점과 연결된다. 그 지역은 향품과 금과 보석이 지나가는 길목이었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가져온 예물 목록도 같은 성격의 물품이었다 (왕상 10:2). 라아마의 후손이 어떤 일로 알려졌는지 이런 기록이 간접으로 알려 준다.
두로 상인 명단에 오른 라아마
에스겔은 해상 무역 도시 두로의 거래처를 길게 나열한다. 그 안에 라아마가 있다. 스바와 라아마의 상인들도 너와 거래하였음이여 각종 상등 향품과 각종 보석과 금으로 네 물품을 바꾸어 갔도다 (겔 27:22). 계보에 한 줄 있던 이름이 수백 년 뒤 국제 무역 기록에 다시 나타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 10장은 홍수 이후 사람들이 어떻게 흩어졌는지 정리한 목록이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름으로 기록한 셈이다 (창 9:1). 라아마의 자리는 그 흩어짐이 상업과 교류의 형태로도 나타났음을 보여 준다.
마무리
라아마에 관해 성경이 알려 주는 사실은 세 가지다. 구스의 아들이라는 혈통과 스바와 드단이라는 두 아들 그리고 향품 무역과 얽힌 후손의 자취다. 짧은 이름 하나가 열국의 계보와 예언서를 잇는 고리로 남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7 — 구스의 아들은 스바와 하윌라와 삽다와 라아마와 삽드가요
- 역대상 1:9 — 라아마의 아들은 스바와 드단이며
- 에스겔 27:22 — 스바와 라아마의 상인들도 너와 거래하였음이여
- 창세기 9:1 —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열왕기상 10:2 — 스바 여왕이 심히 많은 향품과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실었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