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가 실바를 야곱에게 주다
창세기 30장 9절에서 레아는 자기 출산이 멈춘 것을 보고 여종 실바를 야곱에게 준다. 실바가 낳은 두 아들이 갓과 아셀이다. 레아는 첫째를 복되다 하여 갓이라 했고 둘째는 기쁘다 하여 아셀이라 불렀다. 라헬이 빌하를 준 일과 같은 방식이며 당시 근동에서 낯설지 않은 관습이었다. 자매의 경쟁에서 나온 선택이 결국 열두 지파의 두 자리를 채웠다. 실바의 두 아들이 받은 땅과 축복까지 함께 살펴본다. 야곱 집안의 얽힌 관계가 어떻게 언약의 계보로 이어졌는지 정리한다.
창세기 30장 9절부터 13절까지는 레아가 여종 실바를 야곱에게 주고 두 아들을 얻는 대목이다. 앞서 라헬이 빌하를 준 일과 형식이 같다. 자매의 경쟁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자리다.
실바는 누구인가
실바는 라반이 큰딸 레아를 시집보내며 딸려 준 여종이다. 창세기 29장 24절이 그 사실을 적는다. 라헬에게는 빌하가 같은 방식으로 주어졌다.
두 여종은 야곱 집안에서 아내의 지위를 대신하지 못했으나 그 소생은 야곱의 아들로 셈해졌다. 창세기 35장 26절은 실바의 아들을 야곱의 아들 목록에 그대로 올린다.
레아가 실바를 준 이유
본문은 레아가 자기의 생산이 멈춤을 보았다고 짧게 말한다. 레아는 이미 네 아들을 낳은 뒤였다. 그런데도 출산이 끊기자 다시 자리를 잃을까 염려했다.
라헬이 먼저 빌하를 주어 단과 납달리를 얻은 상황도 작용했다. 레아는 같은 방법을 택했고 그 선택에는 하나님께 묻는 장면이 없다.
갓 — 복되도다
실바가 첫 아들을 낳자 레아는 복되도다 하고 이름을 갓이라 했다. 갓이라는 이름은 행운 또는 무리라는 말과 이어진다.
갓 지파는 뒤에 요단 동편을 기업으로 받았다. 창세기 49장 19절은 갓을 군대의 추격을 받으나 도리어 그 뒤를 추격하는 지파로 그린다. 국경 지대를 지키는 성격이 축복에 담겼다.
아셀 — 기쁘도다
실바가 둘째를 낳자 레아는 기쁘도다 여자들이 나를 기쁜 자라 하리로다 하며 아셀이라 이름했다. 아셀은 행복 또는 복이라는 뜻으로 풀린다.
아셀 지파는 서쪽 해안의 비옥한 땅을 받았다. 창세기 49장 20절은 아셀에게서 나는 먹을 것이 기름지며 왕의 수라상을 차리리라고 말한다. 신명기 33장 24절도 아셀을 기름에 발을 담그는 지파로 부른다.
당시 관습과 이 선택의 무게
고대 근동에서는 아내가 여종을 남편에게 주어 대신 아이를 낳게 하는 일이 문서로 남아 있다. 아브라함과 하갈의 경우가 앞선 사례다.
창세기는 이 관습을 칭찬하지도 정죄하지도 않는다. 다만 하갈의 경우처럼 실바의 경우에도 집안의 갈등이 뒤따랐음을 그대로 보여 준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갓과 아셀은 열두 지파 명단에 빠짐없이 들어간다. 창세기 46장 16절부터 18절까지는 애굽으로 내려간 실바의 자손을 열여섯 명으로 센다. 여종의 소생이라는 이유로 계보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요한계시록 7장의 인 맞은 무리 명단에도 갓과 아셀이 이름을 올린다. 사람의 경쟁과 조바심에서 나온 선택이 하나님의 언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는 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마무리
레아의 결정은 믿음의 모범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본문은 그 조바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자리에서 태어난 두 아들이 이스라엘의 두 지파가 되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9:24 — 라반이 그의 여종 실바를 그의 딸 레아에게 주어 시녀가 되게 하였더라
- 창세기 30:9-13 — 레아가 자기의 생산이 멈춤을 보고 그의 시녀 실바를 데려다가
- 창세기 35:26 — 레아의 시녀 실바의 아들들은 갓과 아셀이니
- 창세기 46:16-18 — 실바가 야곱에게 낳은 자들이니 모두 십육 명이라
- 창세기 49:19-20 — 갓은 군대의 추격을 받으나 도리어 그 뒤를 추격하리로다
- 신명기 33:24 — 아셀은 그 형제보다 복을 받으며 그의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