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롯과 두 딸의 산속 사건

소돔이 무너진 뒤 롯은 소알에 머물기를 두려워해 두 딸과 함께 산으로 올라갔다. 굴에서 지내던 두 딸은 세상에 남자가 없다고 여겼다. 두 사람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차례로 동침해 아들을 낳았다. 큰딸의 아들이 모압이고 작은딸의 아들이 벤암미다. 두 아이에게서 모압 족속과 암몬 족속이 나왔다. 창세기는 이 일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적는다. 두 민족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했는지까지 정리한다. 룻기와 마태복음의 계보가 이 혈통을 다시 불러낸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창세기 19장 30절부터 38절까지는 읽기 불편한 대목이다. 소돔에서 살아 나온 롯이 산속 굴에서 두 딸과 관계를 맺고 두 아들을 얻는다. 성경은 이 일을 설명하거나 두둔하지 않고 결과만 적는다.

소알을 떠나 산으로 올라가다

천사들은 롯에게 산으로 도망하라고 했다. 롯은 산까지 갈 수 없다며 가까운 작은 성읍을 청했고 그곳이 소알이 되었다. 창세기 19장 20절과 22절이 그 과정을 전한다.
그런데 창세기 19장 30절은 롯이 소알에 거주하기를 두려워하여 두 딸과 함께 산에 올라가 굴에 거주하였다고 적는다. 결국 처음 지시받은 곳으로 돌아간 셈이다. 아내는 이미 뒤를 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되었다.

두 딸의 판단

창세기 19장 31절은 큰딸의 말을 전한다.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를 따라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두 딸이 본 것은 불타 버린 평지와 사람이 사라진 땅이었다. 소돔에서 정혼했던 사위들은 롯의 경고를 농담으로 여기고 남아 있다가 함께 멸망했다. 두 딸은 가문이 여기서 끊긴다고 판단했다.

굴에서 벌어진 일

두 딸은 아버지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이틀 밤에 걸쳐 차례로 동침했다. 본문은 롯이 그 딸이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고 두 번 되풀이한다.
이 반복은 롯의 무지를 변호하는 문장이 아니다. 소돔에서 술과 함께 무너진 분별이 산속에서도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기록에 가깝다. 아브라함의 조카로 시작한 인물의 마지막 장면이 이렇게 닫힌다.

모압과 벤암미

창세기 19장 37절은 큰딸이 아들을 낳고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며 그가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라고 적는다. 38절은 작은딸의 아들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고 그가 암몬 족속의 조상이라고 말한다.
두 이름은 그 출생을 감추지 않는다. 벤암미는 내 백성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성경은 두 민족의 시작을 기록하며 그 부끄러움을 지우지 않았다.

이후 이스라엘과의 관계

모압과 암몬은 이스라엘과 자주 부딪쳤다. 민수기 22장의 발람 사건은 모압 왕 발락이 부른 일이고 사사기 3장은 모압 왕 에글론의 압제를 기록한다. 신명기 23장 3절은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이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정한다.
동시에 신명기 2장 9절과 19절은 이스라엘에게 모압과 암몬의 땅을 건드리지 말라고 명한다. 롯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그 기업이 지켜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룻기는 이 계보의 방향을 바꾼다. 모압 여인 룻이 베들레헴으로 들어와 보아스와 결혼하고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새의 아버지이며 이새는 다윗의 아버지다.
마태복음 1장 5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룻의 이름을 올린다. 굴에서 시작된 혈통이 다윗의 계보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창세기가 감추지 않은 부끄러운 기원이 결국 배제의 근거로 끝나지 않았다.

마무리

이 사건은 교훈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성경은 롯의 마지막을 미화하지 않고 두 딸의 판단도 두둔하지 않는다. 다만 그 자리에서 나온 두 민족의 이름이 이후 성경 곳곳에 남아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9:30 — 롯이 소알에 거주하기를 두려워하여 두 딸과 함께 산에 올라가 굴에 거주하였더니
  • 창세기 19:31 —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를 따라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으니
  • 창세기 19:37-38 — 그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고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벤암미라 하였으니
  • 신명기 2:9 — 모압을 괴롭히지 말라 그 땅을 네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리니
  • 룻기 4:17 —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 마태복음 1:5 —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 2026 모줄성 · Template controlled · StyleFamily ba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