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의 두 딸
창세기 19장은 롯의 두 딸을 이름 없이 기록한다. 천사들은 롯에게 아내와 여기 있는 두 딸을 데리고 나가라고 재촉했다. 네 사람은 소알로 피했고 롯은 그곳에 머물기를 두려워해 두 딸과 함께 산으로 올라가 굴에 살았다. 그곳에서 자매는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동침해 각각 아들을 낳았다. 언니의 아들은 모압이 되었고 동생의 아들은 벤암미가 되었다. 두 아이에게서 모압 족속과 암몬 족속이 나왔고 이들은 훗날 이스라엘과 오래 부딪쳤다. 창세기는 이 일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남겼다.
롯의 두 딸은 이름 없이 나온다. 창세기 19장은 그들을 소돔에서 빠져나온 사람이자 두 민족의 시작으로 기록한다. 이야기의 무게는 산의 굴에서 벌어진 일에 실려 있다.
소돔에서의 자리
본문은 그들을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한 처녀라 부른다(창 19:8). 성읍 안에는 정혼한 사위들이 있었다(창 19:14). 무리가 집을 에워쌌을 때 롯은 이 두 딸을 대신 내주겠다고 했다. 창세기는 그 제안을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성 밖으로 이끌려 나오다
새벽에 천사들은 롯에게 아내와 여기 있는 두 딸을 이끌고 나가라고 재촉했다(창 19:15). 롯이 지체하자 그들이 네 사람의 손을 잡아 성 밖에 두었다(창 19:16). 산으로 도망하라는 말이 있었으나 롯은 가까운 소알을 청했다. 그 사이 어머니는 뒤를 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되었다(창 19:26).
산의 굴로 옮기다
롯은 소알에 머물기를 두려워해 두 딸과 함께 산으로 올라갔다. 세 사람은 굴에 자리를 잡았다(창 19:30). 성읍도 이웃도 없는 자리였다. 딸들에게 혼인할 상대는 남아 있지 않았다.
굴에서 세운 계획
언니가 동생에게 말했다. 아버지는 늙었고 세상의 도리대로 우리와 함께할 남자가 이 땅에 없다는 것이다(창 19:31). 자매는 아버지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이틀 밤에 걸쳐 차례로 동침했다. 본문은 롯이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두 번 적는다(창 19:33, 35). 창세기는 이 일을 담담하게 서술할 뿐 정당화하지 않는다.
두 민족의 시작
두 딸 모두 아버지에게서 아이를 가졌다. 언니는 아들을 낳아 모압이라 했고 모압 족속의 조상이 되었다. 동생은 벤암미를 낳았고 암몬 족속의 조상이 되었다(창 19:37-38). 아브라함의 조카에게서 이스라엘의 이웃 두 민족이 나온 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모압과 암몬은 이후 역사에서 이스라엘과 자주 맞섰다. 모압 왕 발락은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했다(민 22:4-6). 신명기 23장 3절은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이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규정한다. 그런데도 다윗의 족보에는 모압 여인 룻이 들어 있다(룻 4:17). 배척당한 혈통이 왕의 계보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마무리
두 딸의 이야기는 소돔에서 건짐받은 뒤에도 끝나지 않은 문제를 보여 준다. 성읍의 불은 꺼졌지만 그 안에서 몸에 밴 것은 굴까지 따라왔다. 창세기는 이 일을 감추지 않고 두 민족의 기원을 그대로 적어 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9:15 — 네 아내와 여기 있는 두 딸을 이끌어 내라
- 창세기 19:30 — 롯이 소알에 거주하기를 두려워하여 굴에 거주하였더니
- 창세기 19:31 —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남자가 없으니
- 창세기 19:37-38 — 모압과 벤암미가 태어나 두 족속의 조상이 되다
- 신명기 23:3 —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 룻기 4:17 — 오벳은 이새의 아버지요 이새는 다윗의 아버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