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의 손님 대접
창세기 19장은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가 두 사람을 맞아들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발을 씻고 하룻밤 묵으라며 붙들었고 무교병을 구워 상을 차렸다. 고대 근동에서 나그네를 지키는 일은 집주인의 의무였다. 그러나 성읍 사람들이 집을 에워싸면서 그 의무는 시험대에 올랐다. 롯은 손님을 지키려다 두 딸을 내주겠다는 말까지 했고 천사들이 그를 안으로 끌어들였다. 베드로후서는 그를 무법한 자들의 행실로 괴로워하던 의인이라 부른다. 하룻밤의 대접이 결국 롯 일가를 성읍 밖으로 이끌어 냈다.
롯의 대접은 소돔이 무너지기 직전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창세기 19장은 그가 성문에 앉아 있다가 두 사람을 맞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이 하룻밤이 심판과 구원을 갈라놓았다.
소돔에 자리 잡은 롯
롯은 아브라함의 조카였다. 그는 요단 들판에 물이 넉넉한 것을 보고 소돔 가까이로 옮겨 갔고 나중에는 성읍 안에 자리를 잡았다. 소돔은 악하기로 이름난 곳이었다. 그런데도 성경은 롯을 의인이라 부른다. 베드로후서 2장 7절은 그가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괴로워하였다고 적는다.
성문에 앉은 사람
저녁 무렵 두 천사가 소돔에 들어왔다. 롯은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몸을 굽혀 맞았다. 성문은 성읍의 재판과 거래가 오가던 자리다. 롯이 거기 앉아 있었다는 말은 그가 소돔 사회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다는 뜻이다. 그는 내 주여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라며 붙들었다(창 19:2).
상을 차린 밤
천사들은 처음에 거리에서 밤을 지내겠다며 사양했다. 롯이 간청하자 그들은 집으로 들어갔다. 롯은 잔치를 베풀고 무교병을 구웠다. 나그네를 집에 들이고 먹이고 재우는 일은 고대 근동에서 집주인이 목숨을 걸고 지키던 의무였다.
집을 에워싼 무리
밤이 되자 성읍 남자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몰려와 집을 둘러쌌다. 그들은 손님들을 끌어내라고 요구했다(창 19:5). 롯은 문 밖으로 나가 등 뒤로 문을 닫고 이런 악을 행하지 말라고 빌었다. 그러다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을 대신 내주겠다고까지 말했다(창 19:8).
이 제안은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본문은 롯의 선택을 옳다고 평하지 않는다. 다만 손님을 지키려는 의무와 성읍의 폭력이 정면으로 부딪친 자리를 보여 준다.
천사들의 개입
무리가 롯까지 밀어붙이자 천사들이 손을 내밀어 그를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문 앞의 사람들을 쳐서 눈이 어둡게 했다. 이어 그들은 자기들이 온 까닭을 밝혔다. 성읍을 향한 부르짖음이 크므로 여호와께서 멸하러 보내셨다는 것이다(창 19:13). 천사들은 롯에게 식구를 모아 성읍을 떠나라고 일렀다.
대접이 남긴 결과
롯은 머뭇거렸다. 천사들이 그와 아내와 두 딸의 손을 붙잡고 성 밖으로 이끌어 냈다(창 19:16). 그 뒤 소돔과 고모라 위로 유황과 불이 쏟아졌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되었다. 하룻밤의 대접이 한 가정을 살렸고 돌아보는 눈길이 한 사람을 잃게 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나그네를 대접하는 일은 율법이 거듭 명한다. 히브리서 13장 2절은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며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한 이들이 있다고 말한다. 이 표현은 롯의 밤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신약은 또 소돔의 멸망을 심판의 본보기로 든다. 베드로후서 2장 9절은 주께서 경건한 자는 시험에서 건지시고 불의한 자는 형벌 아래 두신다고 정리한다.
마무리
롯의 대접은 흠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악한 성읍 한가운데 살았고 딸을 내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런데도 그 하룻밤의 문턱이 심판과 구원을 갈랐다. 창세기 19장은 사람의 완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건지심을 기록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9:2 —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라
- 창세기 19:8 — 두 딸을 대신 내주겠다는 롯의 다급한 제안
- 창세기 19:11 — 문 앞의 무리를 쳐서 눈이 어둡게 하니
- 창세기 19:16 — 그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시니
- 히브리서 13:2 —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 베드로후서 2:7 —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고통 당하던 의인 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