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롯의 집

롯은 소돔 성 안에 집을 두고 살았다. 창세기 19장에서 그 집은 두 천사가 묵은 자리이자 성읍 남자들이 에워싼 자리가 된다. 롯은 문 밖으로 나가 등 뒤로 문을 닫고 무리를 막았다. 천사들은 그를 안으로 끌어들이고 문 앞의 사람들을 쳐서 눈멀게 했다. 그 집은 하룻밤 동안 소돔에서 손님이 안전한 유일한 곳이었다. 이튿날 새벽 천사들이 롯의 손을 붙잡아 문 밖으로 이끌어 내면서 집은 버려졌다. 소돔과 고모라가 무너질 때 그 집도 함께 사라졌다.

롯의 집은 창세기 19장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다. 천사가 묵었고 무리가 에워쌌고 문이 닫혔다. 소돔의 마지막 밤은 이 집의 문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소돔 안에 세운 집

롯은 아브라함과 갈라선 뒤 요단 들판을 택했다. 처음에는 장막을 소돔까지 옮겼다가 나중에는 성읍 안에 집을 두었다(창 13:12). 아브라함이 장막에 머무는 동안 롯은 성벽 안쪽에 살림을 차렸다. 이 차이가 두 사람의 이후 행로를 갈랐다.

성문에서 집까지

저녁에 천사 둘이 성에 들어왔고 롯은 성문에 앉아 있었다. 그는 몸을 굽혀 맞으며 집으로 청했다. 그들은 거리에서 자겠다고 했지만 롯이 강권했다. 창세기 19장 3절은 그가 잔치를 베풀고 무교병을 구웠다고 적는다.

문을 에워싼 성읍

성읍 남자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집을 둘러쌌다. 그들은 손님을 내놓으라 했다(창 19:5). 롯은 밖으로 나가 문을 닫고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하지 말라고 빌었다. 무리는 나그네 주제에 법관 노릇을 한다며 그를 밀어붙였고 문을 부수려 했다(창 19:9).

안과 밖이 갈린 자리

천사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문 안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 앞의 무리를 쳐서 눈이 어둡게 했다. 그들은 큰 자 작은 자 할 것 없이 문을 찾다가 지쳤다(창 19:11).
창세기는 심판을 그릴 때 문의 안팎을 나눈다. 노아의 방주도 여호와께서 문을 닫으시는 장면으로 구원을 표시한다(창 7:16). 롯의 집 문 하나가 같은 방식으로 두 무리를 갈라놓았다.

집을 떠나라는 명령

천사들은 롯에게 사위와 자녀를 모아 성을 떠나라고 했다(창 19:12-13). 사위들은 그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새벽이 되어도 롯이 머뭇거리자 천사들이 그와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 성 밖에 두었다(창 19:16).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신 결과였다.

남겨진 집과 무너진 성읍

롯 일가가 소알에 이르렀을 때 유황과 불이 소돔과 고모라에 쏟아졌다. 성읍과 온 들과 거민이 함께 엎어졌다(창 19:24-25).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되었다. 집도 세간도 남지 않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예수는 롯의 때를 자신이 나타날 날에 견주었다. 누가복음 17장 28-29절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짓다가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 불과 유황이 쏟아졌다고 말한다. 이어 롯의 처를 기억하라는 한마디가 붙는다(눅 17:32). 베드로후서 2장 7절은 롯을 의인이라 부르며 하나님이 경건한 자를 건지실 줄 아신다고 정리한다.

마무리

소돔에서 손님이 안전한 곳은 롯의 집 한 채뿐이었다. 그 집은 성읍을 바꾸지 못했고 결국 성읍과 함께 사라졌다. 창세기 19장이 남긴 것은 건물이 아니라 문 밖으로 이끌려 나온 사람들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3:12 — 롯은 그 지역 도시들에 머무르며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 창세기 19:3 — 롯이 간청하매 그들이 그 집으로 들어오는지라
  • 창세기 19:9 — 이 자가 들어와서 거류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 창세기 19:11 — 문 앞의 사람들을 쳐서 대소를 막론하고 눈이 어둡게 하니
  • 창세기 19:16 — 그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시니
  • 누가복음 17:32 — 롯의 처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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