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로 가는 길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모리아 땅에서 번제로 드리라 하셨다.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나무를 쪼개어 길을 나섰다. 사흘 길을 걷는 동안 그와 하나님 사이의 대화는 한 줄도 기록되지 않는다. 산 아래에서 그는 종들에게 우리가 함께 돌아오리라고 말했다. 이삭이 어린 양은 어디 있느냐 묻자 하나님이 친히 준비하시리라고 답했다. 칼을 든 순간 여호와의 사자가 그를 막았고 수풀에 걸린 숫양이 대신 드려졌다. 아브라함은 그곳을 여호와 이레라 불렀다.
창세기 22장은 아브라함의 생애에서 가장 무거운 장면을 담는다. 약속의 아들을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이 앞머리에 놓인다. 본문은 이 일을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사건이라고 먼저 밝힌다.
시험 앞의 배경
이삭은 아브라함이 백 세에 얻은 아들이다. 하나님은 그 자손이 하늘의 별처럼 많아지리라고 하셨다(창 15:5). 그 약속이 걸린 유일한 통로가 이삭이었다. 명령의 무게는 여기서 나온다.
명령의 내용
하나님은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라고 하셨다(창 22:2). 아들을 부르는 말이 세 번 겹쳐 붙는다. 갈 곳은 정확히 지정되지 않고 내가 네게 일러 준 산이라고만 했다. 순종은 목적지를 모른 채 시작되었다.
아침 일찍 떠난 길
아브라함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웠다. 두 종과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실었다(창 22:3). 모리아까지는 사흘 길이었다.
그 사흘 동안 아브라함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본문은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과 주고받은 말도 없다. 침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가 돌아오리라
제삼일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곳을 멀리 바라보았다. 그는 종들에게 나귀와 함께 기다리라고 이르며 말했다. 우리가 예배하고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하는 말이었다(창 22:5). 돌아온다는 말에 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이삭이 번제 나무를 지고 아브라함은 불과 칼을 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갈 때 이삭이 물었다.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하는 물음이었다(창 22:7). 아브라함의 대답은 하나님이 친히 준비하시리라는 말이었다(창 22:8).
준비된 숫양
아브라함이 단을 쌓고 아들을 결박해 나무 위에 놓았다. 칼을 잡고 손을 들었을 때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 불렀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라 네가 네 독자까지도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 아노라 하셨다(창 22:12).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숫양 한 마리가 수풀에 뿔이 걸려 있었다. 그는 그 숫양을 아들 대신 번제로 드리고 그곳을 여호와 이레라 불렀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역대하 3장 1절은 솔로몬이 성전을 지은 곳을 모리아 산이라 밝힌다. 제사와 예배의 자리가 이 사건 위에 세워진 셈이다. 히브리서 11장 17절에서 19절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죽은 자도 살리실 줄 여겼다고 풀이한다.
요한복음 1장 29절의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표현도 같은 흐름 안에 놓인다. 아버지가 아들을 아끼지 않았다는 문장은 로마서 8장 32절에서 다시 울린다.
마무리
모리아로 가는 길은 아브라함이 무엇을 붙들고 사는지 드러낸 자리다. 그는 아들을 잃을 각오로 걸었고 하나님은 대신할 제물을 두셨다. 여호와 이레라는 이름은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는 말에서 나왔다. 이 사건 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복의 약속을 다시 확인하신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2:2 —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 창세기 22:5 — 우리가 예배하고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 창세기 22:8 —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 창세기 22:12 —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 역대하 3:1 —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니라
- 히브리서 11:17-19 — 그가 하나님이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