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와 새에게 주신 복
창세기 1장 22절에서 하나님은 다섯째 날에 지으신 물고기와 새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고 말씀하신다. 성경에서 복이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자리이며, 사람에게 주어지기에 앞서 물속과 하늘의 생물들이 이 말씀을 받았다. 생명이 늘어나고 퍼지는 일이 지으신 분의 뜻 안에 있다는 뜻이다. 좋다는 판정과 함께 놓인 이 복은 지어진 것들이 저마다 값을 지닌다는 사실을 알리며, 사람에게는 그 생명을 돌볼 몫을 남긴다.
창세기 1장의 다섯째 날 기록에는 지으신 일과 함께 복을 주신 일이 적혀 있다. 성경에서 복이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자리다. 짧은 한 절이지만 하나님이 생명을 어떻게 대하시는지가 여기서 드러난다.
다섯째 날의 기록
창세기 1장 20-23절은 하나님이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하시고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신 뒤,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고 전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고, 이어 그것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다섯째 날이었다.
번성하라는 말씀
복의 내용은 늘어나고 퍼지는 일이다. 바닷물을 채우고 땅 위에 번성하라는 말씀이다.
생명이 이어지는 일이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뜻하신 일이라는 뜻이다. 지어 놓고 물러서신 것이 아니라 자라고 퍼지도록 복을 얹으셨다. 지어진 세계가 넉넉하고 여러 갈래이기를 바라시는 마음이 이 한 마디에 담겨 있다.
사람보다 먼저 받은 복
이 복이 사람에게 주어진 복보다 앞선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사람은 여섯째 날에 같은 말씀을 받는다.
물속과 하늘의 것들이 먼저 그 말씀을 들었다는 사실은 이들이 사람의 쓸모에 따라서만 값이 매겨지는 존재가 아님을 보여준다. 지어진 것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하나님 앞에서 자리를 얻었다는 뜻이다.
좋다는 판정과 함께
복은 좋았더라는 판정과 나란히 놓인다. 지어진 것이 지으신 뜻에 맞았다는 확인이다.
아름다움과 값이 함께 인정된 셈이다. 각각 그 종류대로 지어졌다는 서술도 이 자리에 함께 있다. 갈래가 여럿이라는 사실 자체가 지으신 분의 솜씨를 드러낸다.
사람에게 남는 몫
이 복은 사람 쪽에도 몫을 남긴다. 여섯째 날에 사람은 땅과 그 생물을 다스리라는 말씀을 받는다.
다스림은 지으신 분이 복을 주신 생명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물고기와 새가 살아갈 물과 하늘을 지키는 일이 그 몫에 들어간다. 이들이 받은 복이 계속 이루어지도록 돌보는 자리에 사람이 서 있다.
마무리
물고기와 새에게 주신 복은 창세기가 생명을 어떻게 보는지 알려 주는 대목이다. 늘어나고 채우는 일이 하나님의 뜻이며, 지어진 것들이 저마다 값을 지닌다는 사실이 이 짧은 기록에 담겨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0-23 — 물고기와 새를 지으시고 복을 주심
- 창세기 1:28 — 사람에게 주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
- 창세기 8:17 — 홍수 뒤에 다시 주어진 번성하라는 말씀
- 시편 104:24-25 — 주께서 지으신 것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 마태복음 10:29 —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