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물이 줄어들다

홍수의 물은 백오십 일 동안 땅을 덮었다. 그 뒤 하나님이 노아와 방주 안의 모든 짐승을 기억하시고 땅 위에 바람을 불게 하셨다.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이 닫히고 비가 그치자 물이 물러가기 시작한다. 일곱째 달 열이렛날에 방주는 아라랏 산에 머물렀다. 물이 줄어드는 장면은 심판이 끝나고 회복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하나님은 그 뒤 무지개를 언약의 표로 두시고 다시는 물로 땅을 멸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노아가 방주에서 나온 뒤 무지개는 땅의 모든 생물에게 주어진 표가 되었다. 신약은 이 사건을 세례와 마지막 심판의 예표로 읽는다.

창세기 8장은 물이 줄어들었다는 한 줄로 방향을 바꾼다. 앞장까지는 물이 불어나는 기록이었다. 8장 첫 절부터는 물이 물러가는 기록이 이어진다.

물이 땅을 덮은 백오십 일

홍수는 사십 주야 동안 내린 비로 시작했다. 물은 계속 불어나 온 천하의 높은 산을 덮었고 방주는 그 위에 떠다녔다. 땅 위에 움직이던 생물이 다 죽었다. 물이 땅에 넘친 기간은 백오십 일이었다(창 7:24). 노아와 그 가족과 방주 안의 짐승만 남았다.

하나님이 노아를 기억하시다

성경은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셨다고 적는다(창 8:1). 잊었다가 떠올렸다는 뜻이 아니다. 성경에서 기억한다는 말은 약속한 바를 실행에 옮기는 행동을 가리킨다. 이 표현은 뒤에도 되풀이된다. 하나님이 무지개를 보고 언약을 기억하시겠다고 하신 대목이 그렇다(창 9:15).

바람이 불고 샘과 창이 닫히다

하나님은 땅 위에 바람을 불게 하셨고 물이 줄어들었다.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이 닫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쳤다(창 8:2). 물이 불어날 때 열렸던 두 통로가 그대로 닫힌 것이다. 심판을 여신 분이 심판을 거두신다. 물은 땅에서 물러가고 백오십 일 후에 줄어들었다(창 8:3).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다

일곱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다(창 8:4). 방주에는 노와 돛이 없었다. 어디에 닿을지는 사람이 정하지 못했다. 물이 계속 줄어들어 열째 달 초하룻날에는 산들의 봉우리가 드러났다(창 8:5).

무지개로 세운 언약

물이 다 물러간 뒤 하나님은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언약을 세우신다. 다시는 홍수로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하나님은 구름 속에 무지개를 두어 그 표로 삼으셨다(창 9:13). 구름이 땅을 덮을 때 무지개가 나타나면 하나님이 언약을 기억하신다고 하셨다(창 9:14-15). 이 언약은 노아만이 아니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주어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베드로는 방주에서 물로 구원을 얻은 여덟 명을 세례의 예표로 읽는다(벧전 3:20-21). 그는 또 옛 세상이 물로 멸망했듯 지금 하늘과 땅은 불사르기 위해 보존된다고 말한다(벧후 3:6-7). 예수께서는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때도 그러하리라 하셨다(눅 17:26-27). 물이 물러간 자리는 새 출발점이면서 다음 심판을 예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마무리

물이 줄어드는 장면에는 극적인 소리가 없다. 바람이 불고 샘이 닫히고 수위가 내려간다. 그러나 이 조용한 변화가 심판에서 은혜로 넘어가는 경계다. 창세기는 그 전환의 첫 문장을 하나님이 노아를 기억하셨다는 말로 시작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7:24 — 물이 백오십 일을 땅에 넘쳤더라
  • 창세기 8:1 —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을 기억하사
  • 창세기 8:2 —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히고 비가 그쳤으며
  • 창세기 8:4 —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으며
  • 창세기 9:13 —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 베드로전서 3:20 — 여덟 명이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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