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낫세
성경에서 므낫세는 두 사람을 가리킨다. 하나는 요셉과 아스낫 사이에서 난 맏아들로 야곱의 양자가 되어 지파의 조상이 된 사람이다. 이 지파는 요단 동편과 서편에 나뉘어 자리 잡았다. 다른 하나는 히스기야의 아들로 유다의 열네 번째 왕이 된 사람이다. 그는 오십오 년을 다스리며 우상 숭배와 점술을 끌어들여 나라를 흔들었다. 그러나 앗수르에 사로잡힌 뒤 낮아져 하나님을 찾았고 돌아와 개혁을 시도했다. 이름의 뜻은 잊게 하다이며 요셉이 애굽에서 겪은 고생을 두고 붙인 말이다.
성경의 므낫세는 한 사람이 아니다. 요셉의 맏아들이 있고 유다의 왕이 있다. 이름은 같지만 서 있는 시대와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이름의 뜻
창세기 41장 51절은 요셉이 맏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라 지은 까닭을 밝힌다. 하나님이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는 고백이다. 잊게 하다라는 뜻이 이름에 담겼다. 노예와 죄수로 지낸 세월을 지나온 사람이 붙인 이름이다.
요셉의 맏아들
므낫세는 요셉과 애굽 여인 아스낫 사이에서 났다. 창세기 41장 50절부터 52절이 그 출생을 적는다. 야곱은 임종을 앞두고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자기 아들로 삼는다. 창세기 48장 5절의 이 결정으로 두 손자가 지파의 조상 자리에 오른다. 야곱은 축복하며 오른손을 동생 에브라임에게 얹었고 므낫세는 둘째 자리로 밀린다.
요단 동편과 서편으로 나뉜 지파
므낫세 지파는 유일하게 요단강 양쪽에 땅을 받는다. 민수기 32장 33절 이하는 동편 절반이 길르앗과 바산을 차지한 과정을 전한다. 목초가 넉넉하고 길목을 쥔 넓은 땅이었다. 여호수아 17장은 서편 절반이 가나안 중부에 자리 잡고 에브라임과 잇사갈과 경계를 맞댔다고 적는다.
한 지파가 강 양쪽으로 갈라진 구조는 훗날 통일과 분열의 국면마다 변수로 작용한다.
유다 왕 므낫세의 오십오 년
열왕기하 21장 1절은 므낫세가 열두 살에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오십오 년을 다스렸다고 전한다. 유다 역사에서 가장 긴 재위다. 아버지 히스기야가 세운 개혁은 곧 뒤집힌다. 그는 산당을 다시 세우고 바알 제단과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으며 하늘의 일월성신을 섬겼다.
열왕기하 21장 6절은 그가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고 점술과 사술을 행하며 신접한 자와 박수를 신임했다고 적는다. 21장 9절은 여호와께서 멸하신 이방 민족보다 더 악을 행하도록 백성을 꾀었다고 말한다.
사로잡힘과 돌이킴
역대하 33장 10절 이하는 다른 국면을 덧붙인다. 여호와께서 므낫세와 백성에게 말씀하셨으나 그들은 듣지 않았다. 결국 앗수르 왕의 군대가 그를 쇠사슬로 결박해 바벨론으로 끌고 간다. 환난 가운데서 그는 크게 낮아져 하나님께 간구했고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셨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그는 이방 신들과 우상을 성전에서 치우고 여호와의 제단을 다시 세운다. 역대하 33장 15절과 16절이 그 개혁을 기록한다. 다만 백성은 여전히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므낫세의 재위는 유다가 기운 결정적 대목으로 평가된다. 열왕기는 그의 죄를 훗날 바벨론 포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다. 한 사람의 통치가 나라의 방향을 얼마나 멀리 끌고 가는지 보여 준다.
동시에 역대하는 그가 돌이킨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가장 악하다고 기록된 왕에게도 회복의 길이 열렸다는 점이 남는다. 심판과 긍휼이 한 사람 안에서 함께 읽히는 드문 경우다.
마무리
요셉의 맏아들 므낫세는 잊음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지파의 조상이 됐다. 유다 왕 므낫세는 잊혀서는 안 될 죄를 남겼고 그 뒤에 돌이켰다. 같은 이름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성경에 새겨져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1:51 — 하나님이 내 모든 고난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하고 므낫세라 하였고
- 창세기 48:5 —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내 것이 되리라
- 여호수아 17:1 — 므낫세 지파를 위하여 뽑은 제비라
- 열왕기하 21:1 — 므낫세가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오십오 년간 다스리니라
- 열왕기하 21:9 — 여호와께서 멸하신 민족보다 악을 더 행하게 하였더라
- 역대하 33:12 — 그가 환난을 당하여 크게 겸손하여 기도하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