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래가 하갈을 학대하다
아브람이 하갈의 처분을 사래에게 맡기자 사래는 여종을 심하게 다루었다. 견디지 못한 하갈은 임신한 몸으로 집을 떠나 광야로 들어갔다. 술 길 곁 샘물 근처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하갈을 찾아온다. 사자는 여주인에게 돌아가 복종하라고 이르면서 네 씨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고 말한다. 하갈은 자신을 보시는 하나님이라 부르며 그 샘 이름을 브엘라해로이라 하였다. 학대의 자리에서 약속이 주어진 셈이다. 하갈은 돌아갔고 이스마엘을 낳았다. 창세기 16장이 남긴 기록이다.
창세기 16장은 사래가 하갈을 학대했다고 담담하게 적는다. 학대의 방식은 밝히지 않는다. 다만 하갈이 임신한 몸으로 집을 나갈 만큼 심했다는 사실만 남았다.
갈등의 시작
사래는 잉태하지 못했다. 자식을 얻으려고 애굽 여종 하갈을 남편에게 주었고 아브람은 그 말을 들었다(창 16:2).
하갈이 임신한 것을 알자 여주인을 멸시하기 시작했다(창 16:4). 집안에서 두 여인의 위치가 뒤바뀌면서 갈등이 표면으로 올라왔다.
아브람이 물러서다
사래는 아브람에게 원망을 쏟았다. 아브람의 대답은 짧았다. 당신의 여종은 당신의 수중에 있으니 당신의 눈에 좋을 대로 그에게 행하라(창 16:6).
남편은 판단을 아내에게 넘겼다. 하갈을 아내로 들인 사람은 아브람이었으나 그 처지를 결정할 권한은 사래에게 돌아갔다.
학대와 도망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자 하갈은 사래 앞에서 도망하였다(창 16:6). 갈 곳이 정해진 도망이 아니었다.
하갈은 애굽 사람이었다. 광야 길을 따라 고향 쪽으로 향한 것으로 읽히지만 본문은 목적지를 밝히지 않는다. 임신한 여종 홀로 걷는 길이었다.
샘 곁에서 만난 여호와의 사자
여호와의 사자는 광야의 샘물 곁에서 하갈을 찾았다. 술 길 곁에 있는 샘이었다. 사자는 사래의 여종 하갈아 하고 이름과 신분을 함께 부르며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창 16:8).
하갈은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한다고 답했다. 자기 처지를 감추지 않은 대답이었다.
돌아가라는 명령과 약속
사자는 여주인에게 돌아가 그 수하에 복종하라고 말했다. 동시에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고 약속했다(창 16:9-10).
태어날 아들의 이름도 미리 정해 주었다. 이스마엘은 하나님이 들으신다는 뜻이다.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는 말이 이름의 근거로 붙었다.
나를 보시는 하나님
하갈은 자기에게 말씀하신 분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이라 불렀다.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보시는 이를 뵈었는고 하였다(창 16:13).
그 샘의 이름은 브엘라해로이가 되었다. 성경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여인에게 나타난 첫 기록이자 사람이 하나님께 이름을 붙인 드문 장면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하갈은 돌아왔고 이스마엘을 낳았다. 이후 이삭이 태어난 뒤 두 사람은 다시 집을 떠나게 되지만 하나님은 광야에서 다시 하갈을 만나신다(창 21:17-19).
갈라디아서 4장은 하갈과 사라를 두 언약에 견주어 설명한다. 창세기 16장의 다툼이 후대 신학 논의의 재료가 되었다.
마무리
이 장면에서 잘못을 저지른 쪽은 사래다. 그러나 본문은 사래를 심판하는 데 지면을 쓰지 않는다. 도망친 여종을 찾아가 이름을 부르는 하나님의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6:4 — 자기가 임신함을 알고 그의 여주인을 멸시한지라
- 창세기 16:6 —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였더니 하갈이 사래 앞에서 도망하였더라
- 창세기 16:8 —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 창세기 16:10 —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셀 수 없게 하리라
- 창세기 16:13 —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시라
- 창세기 21:17 — 하나님이 그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