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생명의 피를 찾으시는 규정

창세기 9장은 홍수 뒤 새 출발 자리에 피 흘림의 책임을 못 박는다. 하나님은 사람의 생명의 피를 반드시 찾겠다고 하셨고 그 근거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사실을 드셨다. 모세 율법은 이 원칙을 살인과 과실치사를 가르는 규정으로 풀었고 도피성을 두어 오판을 막았다. 바울은 권세자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예수는 계명의 범위를 마음의 노여움까지 넓히셨다. 생명의 값을 밝히는 규정이 성경 전체에 이어진다. 사람의 정체가 곧 규정의 근거였다.

창세기 9장을 읽으면 홍수 뒤 새 출발 자리에 살인을 막는 규정이 놓여 있다. 하나님은 사람의 생명의 피를 반드시 찾겠다고 하셨다. 근거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이다.

홍수 뒤에 주어진 규정

방주에서 나온 노아에게 하나님은 새 질서를 일러 주셨다. 고기를 먹되 피째 먹지 말라 하셨고 이어서 피 흘림의 책임을 말씀하셨다. 짐승이든 사람이든 생명의 피를 흘리게 한 자에게 그 값을 찾으시겠다는 선언이다(창 9:5). 사람의 생명은 사람끼리 합의해 가볍게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근거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라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라고 덧붙이셨다(창 9:6). 살인을 금하는 이유가 사회 질서가 아니라 사람의 정체에 놓여 있다. 사람은 창조 때부터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다(창 1:27). 사람을 해치는 일이 곧 그 형상을 훼손하는 일이 된다.

사람 손에 맡겨진 집행

창세기 9장 6절은 그 값을 사람이 갚게 한다고 말한다. 재판과 형벌의 권한이 공동체에 놓였다는 뜻으로 읽힌다. 바울은 로마서 13장에서 권세자를 하나님의 사역자라 부르며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않았다고 적었다(롬 13:4). 공적인 집행은 사사로운 복수와 갈린다.

모세 율법의 세부 규정

출애굽기와 민수기는 이 원칙을 구체적인 법으로 풀었다.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이되 계획하지 않은 죽음은 달리 다루었다(출 21:12-14). 민수기 35장은 살인과 과실치사를 가르는 기준을 자세히 적는다(민 35:16-21). 한 증인의 말만으로는 사형을 집행하지 못하게 한 규정도 함께 있다.

도피성이라는 절차

민수기 35장은 도피성 여섯 곳을 세우게 했다. 원한 없이 사람을 죽인 자가 피의 보복자에게서 몸을 피해 재판을 받도록 한 장치다. 회중 앞에서 심리를 거치기 전에는 누구도 그를 죽일 수 없었다. 생명의 값을 찾으시는 규정 안에 오판을 막는 절차가 함께 들어 있다.

신약의 재조명

예수는 산상수훈에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마음의 노여움까지 넓히셨다(마 5:21-22). 요한은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라고 적었다(요일 3:15). 겉으로 드러난 행위만이 아니라 그 뿌리를 다룬 것이다. 히브리서는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를 언급한다(히 12:24).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가인이 아벨을 죽였을 때 땅에서 핏소리가 하나님께 호소했다(창 4:10). 창세기 9장의 규정은 그 부르짖음에 응답하는 자리에 놓인다. 율법과 예언서와 복음서가 같은 원칙을 되풀이해 확인한다.

마무리

피 흘림의 책임은 형벌 조항이면서 사람의 값을 밝히는 선언이다. 하나님은 흘린 피를 지나치지 않으신다. 그러면서 억울한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절차를 함께 두셨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7 —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 창세기 4:10 —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 창세기 9:6 —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 출애굽기 21:12 —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 로마서 13:4 —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 요한일서 3:15 —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 2026 모줄성 · Template controlled · StyleFamily ba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