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
성경에는 세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아브라함은 마므레 상수리나무 곁에서 세 사람을 맞아 음식을 대접했고 그 자리에서 이삭의 출생을 들었다. 다니엘서에서는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결박된 채 풀무 불에 던져졌다가 상하지 않고 걸어 다녔다. 사도행전에서는 고넬료가 하인 둘과 경건한 군인 하나를 욥바로 보내 베드로를 청한다. 세 장면 모두 하나님이 사람의 일에 직접 개입하신 자리다. 아브라함은 약속을 들었고 다니엘의 세 친구는 불 속에서 보호를 받았다. 고넬료의 사자들은 복음이 이방으로 넘어가는 길을 열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세 사람이 한 무리로 나오는 대목을 여러 번 만난다. 창세기와 다니엘서와 사도행전이 각각 하나씩 기록한다. 세 장면은 시대도 배경도 다르지만 한 지점에서 겹친다.
마므레 상수리나무 곁의 세 사람
여호와께서 마므레 상수리나무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날이 뜨거울 때 장막 문에 앉아 있던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세 사람이 맞은편에 서 있었다(창 18:1-2). 아브라함은 달려 나가 몸을 굽히고 물과 떡을 청한다. 송아지를 잡고 엉긴 젖과 우유를 내어 나무 아래에서 대접했다. 성경은 그 가운데 한 분을 여호와로 부른다.
그 자리에서 들은 약속
식사 뒤 그들은 사라가 어디 있느냐 묻는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신다(창 18:10). 장막 문 뒤에서 듣던 사라가 웃었다. 여호와께서는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물으신다(창 18:14). 세 사람 가운데 둘은 곧 소돔으로 향하고 아브라함은 남아 그 성을 두고 여호와와 이야기를 나눈다(창 18:22).
풀무 불 속의 세 사람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금 신상을 세우고 절하라 명령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절하지 않았다. 그들은 왕에게 답한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능히 건져 내시겠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않겠다는 말이었다(단 3:17-18). 왕은 풀무를 평소보다 일곱 배 뜨겁게 하라 명했고 세 사람은 결박된 채 던져졌다(단 3:23).
넷째 사람의 형상
느부갓네살은 놀라 급히 일어나 묻는다. 결박하여 불 가운데 던진 자가 셋이 아니었느냐는 물음이었다. 그런데 그가 본 것은 넷이었다. 결박되지 않은 네 사람이 불 가운데로 다니는데 상하지도 않았고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았다(단 3:24-25). 세 사람이 나온 뒤 살펴보니 머리털도 그을리지 않았고 불 탄 냄새조차 없었다(단 3:27).
고넬료가 보낸 세 사람
가이사랴의 백부장 고넬료는 환상 중에 하나님의 사자를 본다. 사자가 떠난 뒤 그는 하인 둘과 부하 가운데 경건한 군인 하나를 불러 사정을 말하고 욥바로 보냈다(행 10:7-8). 같은 시각 베드로는 지붕에서 기도하다가 각종 짐승이 담긴 보자기 환상을 본다. 성령은 세 사람이 왔으니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하신다(행 10:19-20).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서 말할 때 성령이 이방인들에게도 내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세 장면은 모두 손님을 맞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아브라함은 나그네를 대접하다 약속을 들었고 베드로는 이방인 사자들을 맞아들이면서 복음의 문을 열었다. 히브리서는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하며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한 이들이 있었다고 적는다(히 13:2). 풀무 불의 세 사람은 불 가운데 함께 계신 분을 보여 준다. 이사야는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하리라 기록했다(사 43:2).
마무리
성경의 세 사람은 숫자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세 장면은 각각 약속과 보호와 확장을 보여 준다. 아브라함은 약속을 들었고 다니엘의 세 친구는 보호를 받았으며 고넬료의 사자들은 복음이 이방으로 넘어가는 길을 열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8:2 —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섰는지라
- 창세기 18:14 —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 다니엘 3:18 —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아니하고
- 다니엘 3:25 —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도다
- 사도행전 10:20 — 일어나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 히브리서 13:2 —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