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세일

세일은 사해 남동쪽에 뻗은 산지다. 오늘의 요르단 남부에 해당하며 험한 바위산이 이어진다. 처음 살던 사람들은 호리 족속이었고 창세기 14장에 그 이름이 나온다. 뒤에 에서가 이곳으로 옮겨 자리를 잡으면서 에돔의 땅이 되었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올 때 형에게 보낸 사자들도 세일 땅으로 갔다.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이 땅을 에서에게 주었으니 다투지 말라고 명하셨다. 여호수아도 에서에게 세일 산을 주었다고 백성에게 되새겼다. 두 형제의 길이 갈린 자리다.

세일은 에돔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인다. 땅 이름과 민족 이름이 겹치는 경우다. 성경은 이 산지를 에서의 몫으로 여러 번 못 박는다.

위치와 지형

세일 산지는 사해 남동쪽에서 아카바 만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다. 붉은 사암 절벽과 깊은 협곡이 특징이다.
험한 지형은 그 자체로 방벽이 되었다. 왕의 대로가 이 산지 곁을 지났기에 통행을 좌우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호리 족속의 땅

성경에 세일이 처음 나오는 곳은 창세기 14장이다. 그돌라오멜과 동맹 왕들이 세일 산에서 호리 족속을 쳤다고 적혀 있다(창 14:6).
호리 족속은 에서의 자손이 들어오기 전에 이 산지에 살던 사람들이다. 창세기 36장은 이들의 계보도 함께 기록한다.

에서가 옮겨 온 자리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올 때 사자들을 형 에서에게 보냈다. 에서는 이미 세일 땅 곧 에돔 들에 살고 있었다(창 32:3).
창세기 36장은 그 정착을 분명히 적는다. 에서 곧 에돔이 세일 산에 거주하니라 하고 에돔 족속의 조상임을 밝힌다(창 36:8-9).

지나가되 다투지 말라

광야 사십 년의 끝에 이스라엘은 세일 곁을 지나야 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하셨다. 그들과 다투지 말라 그들의 땅은 한 발자국도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리니 내가 세일 산을 에서에게 기업으로 주었음이라(신 2:4-5).
먹을 것과 물도 값을 주고 사라는 지시가 뒤따랐다. 형제 민족을 어떻게 대할지가 법으로 정해진 셈이다.

여호수아가 되짚은 역사

여호수아는 세겜에서 백성에게 지난 일을 되새겼다. 이삭에게 야곱과 에서를 주었고 에서에게는 세일 산을 소유로 주었다고 말했다(수 24:4).
같은 문장에서 야곱과 그 자손은 애굽으로 내려갔다고 이어진다. 두 형제의 길이 갈라진 지점이 땅 이름으로 정리되었다.

후대의 충돌

세일은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부딪히는 자리로 남았다. 히스기야 때 시므온 자손이 세일 산으로 가서 도망한 아말렉 사람의 남은 자를 쳤다는 기록이 있다(대상 4:42-43).
예언서들은 에돔을 향한 심판을 자주 선포한다. 오바댜서는 바위 틈에 사는 교만을 지적하며 세일의 지형을 그대로 비유로 삼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세일은 선택받지 않은 형에게도 몫이 주어졌음을 보여 주는 이름이다. 야곱에게 가나안이 있었듯 에서에게는 세일이 있었다.
신명기의 명령은 그 경계를 존중하라는 요구였다. 형제 사이의 다툼이 반복되는 성경 이야기 안에서 세일은 나뉜 경계선의 이름으로 남는다.

마무리

세일 산지는 오늘도 붉은 바위로 서 있다. 성경은 이 땅을 에서의 기업이라 부르고 이스라엘에게 손대지 말라고 했다. 지명 하나가 두 형제의 갈라진 길을 그대로 기록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4:6 — 세일 산에서 호리 족속을 치고
  • 창세기 32:3 — 세일 땅 곧 에돔 들에 있는 형 에서에게로 보내며
  • 창세기 36:8 — 이에 에서 곧 에돔이 세일 산에 거주하니라
  • 신명기 2:5 — 내가 세일 산을 에서에게 기업으로 주었음이라
  • 여호수아 24:4 — 에서에게는 세일 산을 소유로 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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