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스보임

스보임은 사해 근처 평지에 있던 성읍으로 늘 소돔과 고모라 곁에 놓인다. 창세기 10장은 가나안 족속의 경계를 그리면서 스보임을 그 끝자락에 둔다. 창세기 14장에서는 스보임 왕 세메벨이 그돌라오멜에게 맞선 다섯 왕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이 성읍은 평지가 엎어지던 날 소돔과 고모라와 함께 사라졌다. 신명기와 호세아는 스보임을 심판의 본보기로 다시 불러낸다. 신약의 유다서도 같은 성읍들을 경고의 사례로 든다. 위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기록만 남고 유적은 남지 않았다.

스보임은 사해 근처 평지에 있던 성읍이다. 성경은 이 이름을 언제나 소돔과 고모라 옆에 놓는다. 단독으로 다뤄진 적은 없으나 같은 심판을 받은 도시로 반복해 등장한다.

평지 다섯 성읍의 하나

창세기 10장은 가나안 족속의 경계를 그린다. 시돈에서 그랄과 가사를 지나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을 거쳐 라사까지 이른다고 적는다(창 10:19). 스보임은 이 목록의 끝자락에 놓인다. 요단 골짜기 남쪽, 사해 언저리다. 다섯 성읍은 하나의 권역을 이루고 있었다.

세메벨 왕과 네 왕의 전쟁

창세기 14장에서 스보임은 처음으로 사건의 주체가 된다. 스보임 왕 세메벨은 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와 아드마 왕 시납과 벨라 왕과 함께 엘람 왕 그돌라오멜에게 맞섰다. 열두 해를 섬기다 열세째 해에 등을 돌린 것이다.
싯딤 골짜기의 싸움에서 평지 왕들은 무너졌다. 그 여파로 롯이 사로잡혔고 아브람이 그를 되찾으러 나선다.

유황과 불이 내린 날

창세기 19장은 여호와께서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 위에 비같이 내리셨다고 기록한다. 그 성들과 온 들과 거민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으셨다(창 19:24-25). 본문이 스보임을 따로 부르지는 않으나 온 들이라는 표현이 평지 전체를 가리킨다. 뒤의 기록들이 스보임을 이 심판 안에 넣어 읽는 근거다. 다섯 성읍 가운데 소알만 남았다.

심판의 대명사가 된 이름

신명기 29장은 언약을 저버린 땅의 모습을 그리며 스보임을 부른다. 온 땅이 유황이 되고 소금이 되어 심지도 못하고 아무 풀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여호와께서 진노로 엎으신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 같다는 것이다(신 29:23).
호세아 11장에서는 같은 이름이 반대 방향으로 쓰인다. 하나님이 에브라임을 아드마같이 스보임같이 버릴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호 11:8).

신약이 다시 꺼낸 사례

유다서는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을 한데 묶는다. 음란을 따라가고 다른 육체를 따라간 까닭에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는 본보기가 되었다고 적는다(유 1:7). 베드로후서 2장도 그 성들을 재가 되게 하여 멸망하게 하심으로 후세에 경건하지 않을 자들의 본을 삼으셨다고 말한다. 이름은 사라졌으나 사례는 남았다.

위치를 찾지 못한 성읍

스보임의 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해 남쪽 일대로 보는 견해가 오래 이어졌으나 발굴로 확정된 유적은 없다. 평지 전체가 한꺼번에 엎어졌다는 기록 자체가 확인을 어렵게 만든다. 남은 것은 지명 목록과 심판 기사뿐이다.

마무리

스보임은 성경에서 주역이 된 적이 없다. 이름은 늘 다른 성읍들 사이에 끼어 나온다. 그런데도 창세기부터 유다서까지 이 이름이 살아남았다. 함께 무너진 도시들의 목록에 속했다는 사실만으로 기록에 자리를 얻은 셈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19 — 가나안의 경계는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을 지나 라사까지였더라
  • 창세기 14:2 — 스보임 왕 세메벨과 벨라 곧 소알 왕이 함께 싸우니라
  • 창세기 19:24-25 — 여호와께서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리사 그 온 들과 거민을 다 엎으셨더라
  • 신명기 29:23 — 여호와께서 진노로 엎으신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의 무너짐 같다 하리라
  • 호세아 11:8 —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 유다서 1:7 —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음으로 거울이 되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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