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신 족속

신 족속은 창세기 10장 족보에 한 번 나오고 역대상 1장에서 한 번 더 반복된다. 노아의 아들 함의 손자 가나안에게서 나온 여러 족속 가운데 하나다. 성경은 이들의 사건이나 성읍을 따로 기록하지 않았다. 함께 나열된 아르왓 족속과 시돈 사람이 북쪽 해안에 자리했으므로 신 족속도 오늘의 레바논이나 시리아 쪽으로 추정된다. 이름만 남은 이 기록은 홍수 뒤 민족들이 어떻게 퍼졌는지 보여 주는 목록의 한 조각이다. 성경이 크고 작은 이름을 가리지 않고 남겨 두었다는 점이 이 목록의 성격을 보여 준다.

창세기 10장에서 신 족속은 이름 한 번으로 지나간다. 사건도 성읍도 인물도 따라붙지 않는다. 이 짧은 기록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보면 그 자리가 드러난다.

족보에서의 위치

신 족속은 노아의 아들 함의 계보에 속한다. 함에게서 가나안이 났고 가나안에게서 여러 족속이 갈라졌다. 신 족속은 그 갈래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었다. 곧 이스라엘이 들어가기 전 가나안 땅에 살던 사람들의 일부다.

창세기 10장의 목록

창세기 10장 15절부터 18절은 가나안의 후손을 차례로 나열한다. 장자 시돈과 헷을 앞세우고 여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이 이어진다. 그 뒤에 히위 족속과 알가 족속과 신 족속과 아르왓 족속과 스말 족속과 하맛 족속이 온다. 이른바 열국 목록에서 홍수 이후 민족들이 어떻게 갈라졌는지를 정리한 부분이다.

역대상의 반복

역대상 1장 13절부터 16절은 같은 목록을 거의 그대로 옮긴다.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이 자기 기원을 다시 정리하면서 창세기의 계보를 되짚은 결과다. 신 족속의 이름도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았다. 두 번의 기록이 전부이고 그 밖의 언급은 없다.

위치를 둘러싼 추정

성경은 신 족속이 살던 곳을 밝히지 않는다. 고고학 자료도 이 이름을 확실히 짚어 주지 못한다. 다만 목록에서 앞뒤에 놓인 이름들이 단서가 된다. 시돈과 아르왓과 하맛은 모두 지중해 북부 해안과 그 내륙에 자리한 곳이므로 신 족속도 오늘의 레바논이나 시리아 지역에 살았으리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가나안 족속의 종교 환경

가나안 족속은 바알과 아세라를 비롯한 여러 신을 섬겼다. 이스라엘이 그 땅에 들어갔을 때 마주한 것은 땅뿐 아니라 이 종교였다. 율법이 가나안의 풍습을 따르지 말라고 거듭 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 족속의 이름도 그런 환경의 일부로 기록되었다.

이름만 남은 기록의 몫

신 족속을 두고 성경이 신학적 평가를 내린 적은 없다. 그러나 목록 자체가 하나의 진술이다. 창세기 10장은 세상의 모든 민족이 한 조상에게서 갈라져 나왔다고 말한다. 크고 작은 이름을 가리지 않고 나열한 방식이 그 주장을 뒷받침한다.

마무리

신 족속은 성경 인물사에서 비중이 없다. 그럼에도 두 번의 족보가 그 이름을 남겼다.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땅에 실제로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지를 확인해 주는 기록이다. 이름 하나가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 그 자리를 지킨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15-18 — 가나안은 장자 시돈과 헷을 낳고 신 족속과 아르왓 족속을 낳았으며
  • 역대상 1:13-16 — 가나안은 장자 시돈과 헷을 낳고
  • 창세기 9:25 —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 창세기 10:32 — 이들에게서 그 땅의 백성들이 나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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