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후손
창세기는 아담에게서 갈라진 두 줄기를 기록한다. 첫 세대인 가인과 아벨은 살인으로 끝나고 가인의 계보는 4장에서 멈춘다. 아벨 대신 태어난 셋에게서 새 줄기가 이어진다. 창세기 5장은 에노스에서 라멕까지의 이름을 지나 노아에 이르고 그 사이에 하나님과 동행하다 데려감을 받은 에녹이 있다. 홍수 뒤에는 셈과 함과 야벳이 열국의 조상이 되고 셈의 계보가 데라를 거쳐 아브라함으로 이어진다. 창세기의 이름 목록은 약속이 어느 줄기로 흘렀는지 보여 준다. 누가복음은 예수의 족보를 아담까지 거슬러 올린다.
창세기 5장은 이름과 나이의 목록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명단은 아담에서 시작해 노아를 지나 아브라함까지 이어지는 한 줄기를 그린다. 창세기가 이 계보로 무엇을 말하는지 세대순으로 짚는다.
첫 세대 가인과 아벨
아담과 하와의 첫 두 아들은 가인과 아벨이다. 형 가인은 농부였고 동생 아벨은 목자였다. 가인의 제물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아벨의 제물은 받아들여졌다. 시기심이 살인으로 이어지면서 첫 세대에서 이미 한 사람이 지워졌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한다고 하셨다(창 4:10). 죄가 가족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계보의 첫 장면이 보여 준다.
셋에게서 다시 이어진 줄기
아벨이 죽고 가인이 쫓겨난 뒤 아담과 하와에게 셋이 태어났다. 하와는 하나님이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고 말했다(창 4:25). 창세기 5장의 족보는 가인이 아니라 셋에게서 뻗어 나간다. 에노스와 게난과 마할랄렐이 이어지고 야렛과 에녹과 므두셀라와 라멕을 거쳐 노아에 이른다.
에녹 — 죽음을 보지 않은 사람
에녹은 셋의 후손 가운데 일곱째 세대다. 창세기 5장 24절은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고 기록한다. 족보의 다른 이름들은 모두 죽었더라는 문장으로 끝난다. 에녹에게만 그 문장이 없다. 성경에서 죽음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에녹과 엘리야 둘뿐이다.
노아 — 홍수를 건넌 열째 세대
노아는 라멕의 아들이며 아담에게서 열째 세대다. 사람의 죄악이 땅에 가득하던 때에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다. 창세기 6장 9절은 그를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였고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적는다.
하나님은 그에게 방주를 지으라 하시고 가족과 짐승들을 살리게 하셨다. 홍수가 끝난 뒤에는 다시 물로 땅을 멸하지 않겠다는 언약을 세우셨다.
열국의 족보
홍수 이후 셈과 함과 야벳이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된다. 창세기 10장은 세 아들의 후손을 나열하며 사람들이 땅에 흩어진 경로를 정리한다. 이 장은 흔히 열국의 족보로 불린다. 창세기가 이스라엘 한 민족의 기원만이 아니라 온 인류의 갈래를 다룬다는 사실이 여기서 드러난다.
셈에서 아브라함까지
셈의 줄기는 창세기 11장 10절부터 26절까지 이어진다. 이 명단은 데라에서 멈추고 데라의 아들 아브람으로 넘어간다. 창세기 12장부터 이야기는 한 사람에게 좁혀진다. 아담에서 출발한 계보가 아브라함이라는 좁은 문으로 들어서는 지점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누가복음 3장은 예수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 아담에서 끝맺는다. 신약은 아담을 첫 사람이라 부르고 그리스도를 마지막 아담이라 부른다(고전 15:45). 로마서 5장 12절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고 말한다. 창세기의 이름 목록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약속이 어느 줄기로 흘렀는지 보여 주는 지도에 가깝다.
마무리
창세기의 족보는 두 줄기를 나란히 놓는다. 가인의 줄기는 4장에서 끝나고 셋의 줄기는 노아와 셈을 지나 아브라함까지 이어진다. 이름과 숫자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창세기는 이 명단으로 약속이 끊기지 않았음을 기록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25 — 하나님이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 창세기 5:24 —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 창세기 6:9 —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 창세기 11:10-26 — 셈에서 데라까지 이어진 족보
- 누가복음 3:38 — 그 위는 아담이요 그 위는 하나님이시니라
- 로마서 5:12 —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