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아셀의 풍요

야곱은 죽기 전 아셀에게 기름진 먹을 것과 왕의 수라상을 약속했다. 모세도 같은 지파를 두고 발이 기름에 잠기며 빗장이 철과 놋이라고 축복했다. 두 축복은 아셀이 받을 땅의 소출과 방비를 함께 가리킨다. 실제 기업은 갈멜에서 레바논에 이르는 북쪽 평야와 해안이었다. 감람유와 곡식이 넉넉했고 항구를 낀 교역도 가능했다. 성경은 이 풍요를 아셀의 능력이 아니라 조상에게 주신 언약의 열매로 기록한다. 사사기는 그 넉넉함이 충성으로 이어지지 않은 대목도 함께 남겼다.

아셀 하면 따라오는 낱말이 풍요다. 이 이미지는 야곱과 모세가 남긴 두 축복에서 나왔다. 두 사람 모두 아셀의 몫을 먹을 것과 기름으로 그렸다.

창세기 49장의 자리

야곱은 임종을 앞두고 열두 아들을 불러 모았다. 각 아들에게 남긴 말은 개인의 성품과 후손이 살아갈 땅을 함께 가리킨다. 아셀의 차례는 갓과 납달리 사이에 놓인다. 짧은 한 절이지만 지파의 성격을 결정한 말이었다.

왕의 수라상이라는 표현

창세기 49장 20절은 아셀에게서 나는 먹을 것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수라상을 차리리로다라고 적는다. 왕의 상에 올릴 만한 음식은 흔한 곡식과 다르다. 양이 많다는 뜻을 넘어 품질이 높다는 뜻이다.
이 표현은 아셀의 땅이 단순한 자급을 넘어 다른 지역에 내보낼 소출을 낼 것을 예고한다.

모세가 덧붙인 기름과 빗장

모세는 광야 끝에서 지파별 축복을 남겼다. 아셀을 두고는 아들들 중에 더 복을 받으며 그의 형제에게 기쁨이 되며 그의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 하고 말했다(신 33:24). 발이 기름에 잠긴다는 말은 감람 기름이 흔한 땅을 그린 표현이다.
이어 빗장이 철과 놋이요 사는 날 동안 능력이 있으리라고 덧붙였다(신 33:25). 소출만이 아니라 그 소출을 지킬 힘까지 포함한 축복이다.

축복을 담아낸 땅

여호수아 19장 24절 이하는 아셀이 받은 경계를 열거한다. 가나안 북쪽 평야와 지중해 연안이 여기에 들어간다. 밀과 감람나무가 잘 자라는 토양이었고 바다는 어업과 교역의 길을 열었다. 축복의 말과 실제 기업이 서로 맞물린 셈이다.

언약의 성취로 읽는 풍요

성경은 아셀의 넉넉함을 지파의 근면함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신 땅의 약속이 후손에게 나뉘어 돌아간 결과로 그린다. 풍요는 언약이 실제 역사 안에서 지켜진 증거다. 신명기와 여호수아가 같은 지역을 되풀이해 적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풍요가 보증하지 못한 것

축복받은 땅이 곧 충성을 낳지는 않았다. 사사기는 아셀이 악고와 시돈의 주민을 쫓아내지 못했다고 적는다(삿 1:31). 드보라의 노래는 아셀이 해변에 앉아 항구에 거주하였다고 평한다(삿 5:17). 넉넉함은 안주를 부르는 조건이기도 했다.

마무리

아셀의 풍요는 성경이 축복을 말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약속은 구체적인 땅과 소출로 주어졌다. 그러나 그 땅을 어떻게 쓰는지는 지파의 몫이었다. 창세기의 한 절과 사사기의 한 절을 나란히 놓으면 그 간격이 드러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9:20 — 아셀에게서 나는 먹을 것은 기름진 것이라
  • 신명기 33:24 — 그의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
  • 신명기 33:25 — 네 문빗장은 철과 놋이요
  • 여호수아 19:24-31 — 아셀 자손이 받은 기업의 경계
  • 사사기 5:17 — 아셀은 해변에 앉아 항구에 거주하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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