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예식
십계명과 여러 규례가 주어진 뒤 이스라엘은 시내 산 아래에서 언약을 맺는다.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을 다 전하자 백성은 한 소리로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대답했다. 모세는 산 아래 제단을 쌓고 열두 지파를 뜻하는 기둥 열둘을 세웠다.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뒤 그 피의 절반을 제단에 뿌리고 나머지를 백성에게 뿌렸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는 선언이 뒤따랐다. 이어 모세와 아론과 장로 칠십 인이 산에 올라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다. 함께 먹는 자리가 언약 뒤의 화평을 나타낸다.
출애굽기 24장은 시내 산에서 언약이 정식으로 맺어지는 장면을 담는다. 말과 글과 제사와 피가 차례로 등장한다. 계약을 확정하는 절차가 하나씩 진행된다.
예식이 열린 자리
이스라엘은 애굽을 떠나 광야를 지나 시내 산 아래에 진을 쳤다. 하나님은 모세를 산으로 부르셨고 십계명과 여러 규례를 주셨다. 언약의 예식은 그 법이 주어진 다음에 이어진다.
이 예식이 이스라엘의 신분을 정한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자리와 지켜야 할 의무가 여기서 확정된다.
백성의 첫 대답
모세가 내려와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율례를 백성에게 전했다. 백성이 한 소리로 응답했다.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3).
이 대답이 언약의 한쪽 당사자가 동의했음을 뜻한다. 강요가 아니라 응답의 형식으로 계약이 성립한 것이다.
제단과 열두 기둥
모세는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산 아래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따라 기둥 열둘을 세웠다(출 24:4).
이어 이스라엘 자손의 청년들을 보내어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했다. 화목제로는 수소를 잡았다(출 24:5). 열두 기둥은 이 계약이 한 사람이 아니라 온 지파에게 걸린 것임을 나타낸다.
피를 나누어 뿌리다
예식의 중심은 피에 있다.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가져다가 제단에 뿌리고 나머지 절반은 양푼에 담았다. 그런 뒤 언약서를 백성에게 낭독했다.
백성은 다시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대답했다(출 24:7). 모세는 그 피를 백성에게 뿌리며 이것은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고 선언했다(출 24:8). 피가 제단과 백성 양쪽에 뿌려짐으로 두 당사자가 하나로 묶인다.
산에서 뵌 하나님
예식이 끝난 뒤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 인이 산에 올라갔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뵈었고 그의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같이 청명한 것이 있었다(출 24:10).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다. 그들은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다(출 24:11). 함께 먹는 자리는 언약이 맺어진 뒤의 화평을 나타낸다.
새 언약으로 이어진 자리
이 예식의 언어는 신약에서 다시 나온다. 예수는 마지막 만찬에서 잔을 들고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 하셨다. 출애굽기 24장 8절의 표현을 그대로 끌어온 말이다.
히브리서 9장은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두 언약을 나란히 놓는다. 시내 산의 피와 십자가의 피가 같은 구조 안에서 읽힌다.
마무리
출애굽기 24장은 언약이 말과 글과 제사와 피로 확정되는 과정을 차례로 보여 준다. 백성은 두 번 순종을 약속했고 하나님은 그들과 먹고 마시는 자리를 허락하셨다. 이 예식이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의 출발점이 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출애굽기 24:3 —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 출애굽기 24:4 — 산 아래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대로 열두 기둥을 세우고
- 출애굽기 24:8 —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 출애굽기 24:11 — 그들이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더라
- 히브리서 9:18 — 이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