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에덴에 동산을 심으심

창세기 2장 8-9절은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심으시고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셨다고 기록한다. 땅에서는 보기에 좋고 먹기에 알맞은 나무가 자라났으며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다. 동산을 적신 강은 비손, 기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네 줄기로 갈라졌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그곳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고, 생명나무는 끊이지 않는 생명을, 다른 한 나무는 사람에게 맡겨진 선택을 나타낸다. 이 동산에서 타락과 추방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창세기는 사람을 지으신 다음 그 사람이 살 자리를 마련하신 일을 이어서 전한다. 하나님이 에덴에 동산을 심으신 사건이다. 이후 이어지는 명령과 타락과 추방이 모두 이 자리에서 벌어진다.

동방의 에덴에 심으신 동산

창세기 2장 8-9절이 이 사건을 기록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심으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셨다. 땅에서는 보기에 좋고 먹기에 알맞은 온갖 나무가 자라났으며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다.
심으셨다는 표현을 눈여겨볼 만하다. 저절로 생긴 숲이 아니라 손을 들여 가꾼 자리라는 뜻이다. 에덴이라는 이름은 기쁨이나 즐거움을 뜻하는 말과 이어지며 동산의 아름다움과 넉넉함을 함께 담고 있다.

위치를 알려 주는 실마리

본문은 동산이 동방에 있었다고만 밝힌다. 정확한 자리는 오래 논의됐으나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남은 실마리는 강줄기다. 창세기 2장 10-14절은 강 하나가 동산을 적신 뒤 비손과 기혼과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네 줄기로 갈라졌다고 전한다. 뒤의 두 강은 지금도 같은 이름으로 흐르지만 앞의 두 강은 확인되지 않아 위치를 좁히기 어렵다.

채우시고 맡기심

동산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갖춰진 자리였다. 보기에 좋은 나무와 먹기에 알맞은 나무가 함께 있었다는 서술에 그 점이 드러난다. 배를 채우는 일만이 아니라 눈이 즐거운 일까지 마련해 두셨다는 뜻이다.
동시에 할 일도 주어졌다. 창세기 2장 15절은 하나님이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다고 기록한다. 놀고먹는 자리가 아니라 맡아 돌보는 자리였다. 사람이 지어진 세계를 관리하는 몫을 받았다는 이해가 이 한 절에서 나온다.

한가운데 선 두 나무

동산의 성격은 한가운데 선 두 나무에서 드러난다. 생명나무는 끊이지 않는 생명과 하나님과의 사귐을 가리킨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다른 몫을 맡는다. 창세기 2장 16-17절에서 하나님은 동산의 모든 나무에서 마음껏 먹되 이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는다고 이르셨다. 순종과 불순종의 경계가 여기서 그어졌고 뒤이은 타락 기사의 무대가 마련됐다.

잃은 자리와 되찾을 자리

에덴동산은 하나님과 사람과 지어진 세계가 어긋남 없이 놓여 있던 상태를 나타낸다. 그 자리를 잃은 사건이 타락이며, 죄와 끊어짐과 구원의 필요가 거기서 시작된다.
기독교의 종말 이해에서는 이 자리가 다시 열린다. 요한계시록 22장 1-2절은 새 예루살렘에 다시 나타난 생명나무를 보여주고 그 잎이 만국을 고친다고 전한다. 창세기에서 심어진 동산이 마지막 책에서 회복된 낙원으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마무리

에덴에 동산을 심으신 일은 창조와 공급과 맡기심과 회복이라는 줄기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사건이다. 사람이 어디서 살기 시작했는지, 무엇을 맡았는지, 무엇을 잃었는지가 이 짧은 기록에서 함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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