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에벨

에벨은 노아의 아들 셈의 후손으로 아르박삿과 셀라를 거쳐 태어난 사람이다. 창세기 10장과 11장의 족보에 그의 이름이 나온다. 히브리라는 말이 그의 이름에서 왔다고 보는 견해가 오래 이어져 왔다. 에벨은 서른넷에 벨렉을 낳았고 그 뒤 사백삼십 년을 더 살았다. 벨렉의 때에 땅이 나뉘었다는 기록은 바벨탑 사건과 이어 읽히기도 한다. 다른 아들 욕단의 자손은 아라비아 쪽 여러 부족과 연결된다. 누가복음 3장의 예수 족보에도 그의 이름이 들어 있다.

에벨은 창세기 족보에 짧게 등장하는 이름이다. 그러나 이 이름은 히브리 사람이라는 호칭의 뿌리로 오래 지목돼 왔다. 셈에서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줄기의 한 마디에 그가 있다.

셈의 자손 계보

창세기 10장 21절은 셈을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라고 소개한다. 셈에게서 아르박삿이 났고 아르박삿이 셀라를 낳았으며 셀라가 에벨을 낳았다. 셈의 아들로는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 함께 열거된다.
족보가 셈의 여러 아들을 나열하면서 유독 에벨을 앞세워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뒤이을 이야기의 방향을 미리 알리는 배치다.

벨렉과 땅의 나뉨

에벨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창세기 10장 25절은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했으니 그때에 세상이 나뉘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벨렉이라는 이름 자체가 나눔을 뜻한다.
이 구절을 바벨탑에서 언어가 갈라진 사건과 나란히 읽는 견해가 있다. 땅덩이의 지리적 분리를 가리킨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성경 본문은 그 이상을 설명하지 않는다.

욕단의 자손

에벨의 둘째 아들은 욕단이다. 창세기 10장 26절 이하는 욕단이 알모닷과 셀렙과 하살마웻 등 열세 아들을 낳았다고 적는다. 이들이 자리 잡은 지역은 메사에서 스발까지 동쪽 산지로 기록된다. 아라비아 반도 여러 부족과 연결해 보는 것이 일반적인 이해다.

족보에 남은 햇수

창세기 11장 14절부터 17절은 에벨의 생애를 숫자로 남긴다. 셀라는 삼십 세에 에벨을 낳고 그 뒤 사백삼 년을 더 살았다. 에벨은 삼십사 세에 벨렉을 낳고 그 뒤 사백삼십 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홍수 이후 세대의 수명은 차츰 줄어든다. 에벨의 사백육십사 년은 그 흐름 가운데 놓인 숫자다.

이름과 히브리라는 말

히브리라는 호칭은 창세기 14장 13절에서 아브람에게 처음 붙는다. 이 말을 에벨의 이름에서 온 것으로 보는 설명이 오래됐다. 건너다라는 뜻의 어근에서 왔다고 보아 강 저편에서 건너온 사람을 가리킨다는 설명도 있다.
두 견해가 서로를 막지 않는다. 여호수아 24장 2절은 조상들이 옛적에 강 저편에 살았다고 전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의 족보는 사람 이름을 늘어놓는 목록이 아니다. 홍수 이후의 세상에서 하나님의 약속이 어느 줄기를 따라 흘렀는지를 표시한다. 에벨은 셈과 아브라함 사이를 잇는 자리에 있다.
역대상 1장 19절이 같은 계보를 다시 적었고 누가복음 3장 35절은 예수의 족보에 헤버라는 이름으로 그를 올린다. 한 사람의 이름이 창세기에서 복음서까지 이어진 셈이다.

마무리

에벨은 말 한마디 남기지 않은 인물이다. 성경은 그가 누구의 아들이며 누구를 낳았고 몇 해를 살았는지만 적는다. 그런데도 그 이름은 한 민족을 부르는 말로 남았다. 족보의 짧은 한 줄이 긴 역사를 이어 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21 —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 창세기 10:25 — 그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 창세기 11:16 — 에벨은 삼십사 세에 벨렉을 낳았고
  • 창세기 14:13 —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알리니
  • 여호수아 24:2 — 옛적에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 거주하였으나
  • 누가복음 3:35 — 벨렉과 헤버와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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