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여자의 창조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보시고 그에게 맞는 돕는 자를 만들기로 하셨다(창 2:18).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갈빗대 하나를 취해 여자를 지어 그에게 데려오시니, 아담은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부르며 그를 알아보았다. 남자에게서 취해졌으므로 여자라 불린다는 이 대목에서 남자와 여자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이 드러난다. 이어지는 24절은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을 이룬다는 말로 결혼의 근거를 놓았고, 신약도 이 기록을 거듭 인용한다.

여자의 창조는 창세기 2장 후반부에 기록된 사건이다.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이 그 사람을 혼자 두지 않으셨다는 사실,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어떤 관계로 지어졌는지를 이 대목이 함께 전한다.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

창조 기사에서 좋지 않다는 판정이 나오는 곳은 여기 한 군데다. 창세기 2장 18절에서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맞는 돕는 자를 만들겠다고 하신다.
앞선 엿새의 기록이 좋았다는 말로 이어져 온 것과 견주면 이 한 문장의 무게가 드러난다. 사람은 홀로 완결되도록 지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며, 함께 사는 관계가 창조의 계획 안에 처음부터 들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갈빗대에서 지어지다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셨다. 그 사이에 갈빗대 하나를 취하셨고 그것으로 여자를 지으셨다.
창세기 2장 22절은 여호와 하나님이 취하신 갈빗대로 여자를 만들어 그를 아담에게 데려오셨다고 기록한다. 흙에서 따로 빚지 않고 사람의 몸에서 취해 지으신 방식에 뜻이 담겼다. 남남으로 만난 둘이 아니라 본래 하나였던 데서 나뉜 둘이라는 것이다.

내 뼈 중의 뼈

여자를 본 아담의 첫마디가 창세기 2장 23절에 남아 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남자에게서 취하였으므로 여자라 부르리라는 말이다.
자기와 같은 존재를 알아본 사람의 말이다. 앞서 짐승들에게 이름을 지어 줄 때와는 말투부터 다르다. 창세기 1장 27절이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밝힌 것과 나란히 놓으면, 두 사람이 같은 무게의 존재로 지어졌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한 몸이 되는 자리

이어지는 24절은 시선을 아담과 하와 너머로 옮긴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여기서 근거를 얻는다. 떠나고 합하여 한 몸이 된다는 말에는 다른 관계로 대체되지 않는 결합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뒤에 이어지는 성경의 결혼 이야기는 대부분 이 한 절로 돌아온다.

돕는 자라는 말

돕는 자라는 표현을 아랫사람으로 읽어서는 본문의 뜻이 살지 않는다. 성경에서 이 말은 없어서는 안 될 도움을 주는 쪽을 가리키는 데 쓰인다.
남자와 여자가 같은 값을 지닌 존재이면서 서로 다른 자리를 맡는다는 이해가 오랫동안 이 대목에서 나왔다. 둘이 함께 있을 때 하나님의 형상이 온전히 드러난다는 읽기다.

신약이 인용한 대목

바울은 고린도전서 11장 8-9절에서 창조의 순서를 언급한다.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고,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받은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받았다는 말이다. 같은 대목에서 그는 둘이 서로 없이는 안 된다는 점도 함께 말한다.
에베소서 5장 22-33절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견준다. 자기를 내어 주는 사랑과 하나 됨이 결혼의 성격이라는 설명이 여기서 나온다.

마무리

여자의 창조는 사람이 어떤 관계 안에서 살도록 지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맞는 짝을 지어 주셨고 그 관계에서 결혼이 시작됐다. 남자와 여자가 지닌 같은 존엄과 서로를 향한 필요가 이 짧은 장면 안에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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