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사자가 하갈을 만나다
사래는 아이를 낳지 못하자 애굽인 여종 하갈을 아브람에게 주었다. 하갈이 임신하자 두 사람 사이가 틀어졌고 하갈은 학대를 피해 광야로 달아났다. 여호와의 사자가 술 길 곁 샘물에서 그를 만난다. 사자는 사래의 여종 하갈아 하고 이름을 부르며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그는 하갈에게 돌아가 순종하라 이르면서 자손을 셀 수 없이 번성하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의 뜻과 그 아이의 앞날도 함께 알려 준다. 하갈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새 이름을 붙인다.
창세기 16장 7절부터 14절까지는 성경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처음 등장하는 대목이다. 그가 찾아간 사람은 족장도 제사장도 아니었다. 학대를 피해 광야로 달아난 애굽인 여종이었다.
도망에 이르기까지
사래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 그래서 자기 여종 하갈을 남편 아브람에게 주어 그를 통하여 자식을 얻으려 했다. 하갈이 임신하자 상황이 뒤틀린다. 여종은 여주인을 멸시했고 사래는 하갈을 학대했다.
견디지 못한 하갈은 집을 나와 광야로 향한다. 애굽으로 돌아가는 방향이었다.
샘 곁에서의 만남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에서 하갈을 만난다. 본문은 그 자리를 술 길 곁 샘 곁이라고 짚는다. 사자는 그를 사래의 여종 하갈아 하고 부른다.
이어지는 물음은 두 갈래다.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는 말이었다(창 16:8). 하갈은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한다고 답한다.
돌아가라는 지시
사자는 하갈에게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고 명한다. 도망을 정당화하지도 학대를 두둔하지도 않는 지시다. 그러나 그 명령은 빈손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곧바로 약속이 뒤따른다.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는 말씀이었다(창 16:10). 아브람에게 주어진 언약의 표현과 같은 결을 지닌다.
이스마엘에 관한 예고
사자는 태에 있는 아이의 이름까지 정해 준다. 이스마엘이라 하라는 말과 함께 그 이유를 밝힌다.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다는 뜻이다(창 16:11).
아이의 앞날도 미리 알려 준다. 그가 사람 중에 들나귀 같이 되리니 그의 손이 모든 사람을 치겠고 모든 사람의 손이 그를 치리라는 예고다(창 16:12). 이스마엘과 그 후손이 걸어갈 길을 미리 그린 대목이다.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하갈은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불렀다. 내가 어떻게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가 하는 말이 뒤따른다(창 16:13). 그 샘은 브엘라해로이라 불리게 되었다.
성경에서 하나님께 이름을 붙인 첫 사람이 이 여종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장면은 하나님이 누구를 찾아가시는지를 보여준다. 언약의 계보 바깥에 놓인 애굽 여인이 광야에서 이름으로 불린다. 신분이나 혈통이 만남의 조건이 아니었다.
하갈은 뒷날 창세기 21장에서 다시 하나님의 사자의 음성을 듣는다. 갈라디아서 4장은 하갈과 사라의 이야기를 언약을 설명하는 비유로 끌어온다. 창세기 16장의 이 만남은 그 논의 이전에 놓인 사실 기록이다.
마무리
하갈은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돌아갔다. 상황은 곧바로 좋아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기를 보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갔다. 이야기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이름 붙임으로 마무리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6:7 —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에서 그를 만나니
- 창세기 16:8 —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 창세기 16:10 —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셀 수 없게 하리라
- 창세기 16:11 —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
- 창세기 16:13 — 하갈이 그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