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유발

유발은 창세기 4장 21절에 단 한 번 등장하는 이름이다. 성경은 그를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라 부른다. 그는 가인의 후손 라멕이 아다에게서 낳은 아들이며 아담에게서 일곱 번째 세대에 속한다. 형 야발은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고 이복동생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로 기구를 만들었다. 한 가정 안에서 목축과 음악과 금속 세공이 함께 시작된 셈이다. 성경은 이 기술들을 가인의 계보 안에 놓아 기록한다. 짧은 한 줄이 음악의 기원을 성경 안에 남겼다. 그 소리는 뒷날 예배의 자리로 옮겨 간다.

창세기 4장을 읽다 보면 가인의 계보 한가운데에 낯선 이름 셋이 나란히 놓인다. 그중 하나가 유발이다. 성경은 그를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라고만 적고 넘어간다.

가인의 계보에 놓인 이름

유발은 아담과 하와의 맏아들 가인의 후손이다. 가인에게서 에녹과 이랏과 므후야엘과 므드사엘을 거쳐 라멕이 나왔다. 라멕은 아다와 씰라 두 아내를 두었고 유발은 아다가 낳은 둘째 아들이다. 아담에게서 헤아리면 일곱 번째 세대에 해당한다.

세 형제의 기술

라멕의 아들들은 각각 다른 분야의 조상으로 소개된다. 아다가 낳은 맏이 야발은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다. 그 아우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다. 씰라가 낳은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로 여러 기구를 만드는 자였다.

수금과 퉁소

본문이 든 두 악기는 종류가 서로 다르다. 수금은 줄을 튕겨 소리를 내는 현악기이고 퉁소는 바람을 불어 내는 관악기다. 두 계열을 함께 언급한 것은 특정한 악기 하나가 아니라 연주라는 활동 전체를 가리킨다. 유발을 조상이라 부른 표현도 혈통보다 계보의 첫머리라는 뜻에 가깝다.

문명의 시작과 라멕의 노래

유발의 이름 바로 뒤에는 라멕이 두 아내에게 부르는 노래가 이어진다. 라멕은 자기를 상하게 한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며 가인보다 더한 복수를 자랑한다. 성경은 기술의 발전과 폭력의 심화를 같은 자리에 붙여 놓았다. 음악이 처음 등장하는 문맥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음악

창세기 4장 이후로 악기는 성경 곳곳에 다시 나타난다. 다윗은 수금을 타서 사울의 괴로움을 덜었고 성전의 찬양대를 조직하기도 했다. 역대상 25장은 수금과 비파와 제금을 잡는 사람들을 직무별로 나눈다. 시편 150편은 여러 악기의 이름을 늘어놓으며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맺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성경은 예술과 기술을 사람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다룬다. 그 능력이 어느 계보에서 나왔는지는 따로 따지지 않는다. 유발의 기록은 짧지만 음악이 인류의 아주 이른 시기부터 있었다는 사실을 남긴다. 뒷날 그 소리가 예배의 자리로 옮겨 간다는 점이 성경이 그리는 흐름이다.

마무리

유발은 말 한마디 남기지 않은 인물이다. 성경이 그에게 준 것은 한 줄의 소개뿐이다. 그러나 그 한 줄로 음악의 기원이 성경 안에 자리를 얻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20 — 야발은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 창세기 4:21 — 그의 아우의 이름은 유발이니 그는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 창세기 4:22 —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드는 자요
  • 창세기 4:23 —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사람을 죽였도다
  • 사무엘상 16:23 —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 시편 150:6 —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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