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이람

이람은 창세기 36장 43절에 한 번 나오는 이름이다. 막디엘과 함께 에돔 족장 명단의 끝에 놓인다. 본문은 이들이 각자의 거주지를 따라 나뉜 에돔 족장들이며 에서가 곧 에돔 족속의 조상이라고 정리한다. 족장으로 옮긴 히브리어 알루프는 한 씨족을 이끄는 우두머리를 가리킨다. 에돔은 이스라엘 남동쪽 산악 지대에 자리 잡았고 붉은 사암 지형과 구리 교역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는 형제 나라이면서 오래 다툰 이웃이었다. 창세기 36장은 이 이름으로 에서 자손의 기록을 마치고 다시 야곱의 집안으로 돌아간다.

이람은 성경에 단 한 번 나오는 이름이다. 창세기 36장 43절 에돔 족장 명단의 맨 끝에 막디엘과 나란히 적혀 있다. 이 한 줄이 에서 자손의 기록을 마무리한다.

창세기 36장 끝머리의 명단

창세기 36장은 에서의 계보를 길게 늘어놓는다. 아내와 아들들의 이름에서 시작해 세일 자손과 에돔 왕들의 목록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대목이 족장들의 이름이다.
본문은 막디엘과 이람을 부른 뒤 이들이 그 거주지와 지방을 따라 나뉜 에돔 족장들이며 에서가 에돔 족속의 조상이라고 맺는다(창 36:43). 개인의 행적은 남지 않았고 자리와 소속만 기록되었다.

족장이라는 자리

족장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알루프다. 한 씨족이나 가문을 대표하는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사람은 다스림과 군사와 백성의 살림을 함께 맡았다. 명단이 이렇게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은 에돔이 왕정 이전부터 씨족 단위로 짜인 사회였음을 보여준다. 창세기는 에돔에 왕이 있었던 시기까지 함께 적어 두었다.

에돔이라는 땅

에돔은 사해 남쪽에서 아카바 만에 이르는 산악 지대였다. 붉은 사암 절벽이 많아 붉다는 뜻의 이름과 어울린다. 에서가 붉은 죽을 먹고 장자권을 넘긴 일에서도 같은 낱말이 쓰였다. 이 지역은 구리 광산과 교역로를 끼고 있어 재물이 오갔다. 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잇는 길목이라 주변 나라들이 늘 눈독을 들였다.

형제에게서 갈라진 나라

에서와 야곱은 이삭과 리브가에게서 난 쌍둥이였다. 리브가가 임신했을 때 두 국민이 태중에 있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이 있었다(창 25:23). 에서는 세일 산으로 옮겨 갔고 그 자손이 에돔이 되었다. 창세기 36장의 족장 명단은 그 말씀이 실제 부족 조직으로 자란 결과다. 이람도 그 구조 안의 한 사람이다.

이스라엘과 에돔의 오랜 갈등

두 민족의 관계는 순탄하지 않았다. 출애굽 뒤 이스라엘이 에돔 왕에게 길을 지나가게 해 달라 청했으나 거절당했다(민 20:14-21). 뒷날 사울과 다윗의 시대에도 두 나라는 여러 차례 부딪쳤다. 예언서들은 에돔의 교만과 형제를 향한 폭력을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율법은 에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하며 그가 네 형제임을 잊지 말라고 못 박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에돔 족장 명단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의 한 자락을 확인해 준다. 여러 민족이 그에게서 나오리라는 말씀이 이스라엘 밖에서도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성경은 언약 백성만 기록하지 않고 그 곁의 형제 민족도 이름으로 남겨 두었다. 이람처럼 한 번만 언급되는 이름들이 그 넓은 틀을 채운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진공 속에서 벌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런 목록에서 드러난다.

마무리

이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성경은 말하지 않는다. 남은 것은 이름 하나와 족장이라는 직함뿐이다. 그럼에도 이 이름은 에돔의 조직과 정착지를 정리하는 문장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다. 창세기 36장은 여기서 끝나고 이야기는 다시 야곱의 집안으로 돌아간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6:43 — 막디엘 족장과 이람 족장이라 에서는 에돔 족속의 조상이었더라
  • 창세기 36:8 — 에서 곧 에돔은 세일 산에 거주하니라
  • 창세기 25:23 —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 민수기 20:14-21 — 에돔 왕이 이스라엘이 그의 영토로 지나감을 허락하지 아니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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