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창조
창세기 1장 26-28절은 하나님이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하시고 자기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지으셨다고 기록한다. 2장 7절은 흙으로 사람을 빚어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생령이 되었다고 전하며, 18절 이하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보시고 여자를 지으신 일을 전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의 존엄과 값의 근거가 되고, 땅을 다스리라는 명령은 맡아 돌보는 책임으로 이해돼 왔다. 신약도 이 기록을 거듭 인용한다.
인류의 창조는 창세기 1장과 2장에 나뉘어 기록된다. 하나가 큰 틀에서 사람의 자리를 밝힌다면 다른 하나는 가까이 다가가 그 과정을 보여준다. 두 기록이 함께 있어야 성경이 사람을 어떻게 보는지가 온전히 드러난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창세기 1장 26-27절은 하나님이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셨다고 전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고 기록한다.
형상이라는 말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성품을 비추는 면들이 있다는 뜻으로 읽혀 왔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 옳고 그름을 가리는 감각, 무언가를 지어내는 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성향이 그렇다. 우리라는 복수 표현을 두고 신학자들은 삼위 하나님 사이의 말씀으로 읽어 왔다.
흙과 생기
창세기 2장 7절은 같은 일을 더 가까이서 보여준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었다는 기록이다.
말씀만으로 지어진 앞선 것들과 결이 다르다. 손으로 빚고 숨을 불어넣으셨다는 서술에 가까움이 담겨 있다. 흙에서 왔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숨을 받았다는 사실이 사람 안에 함께 있다.
혼자 두지 않으심
창세기 2장 18-22절은 여자의 창조를 전한다.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맞는 돕는 자를 만들겠다고 하셨다.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갈빗대 하나를 취해 여자를 지어 그에게 데려오셨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모자란 데를 채우며 함께 살도록 지어졌다는 사실이 이 장면에 담겨 있다.
존엄의 근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은 기독교가 사람을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 형편이나 인종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사람마다 존엄과 값이 있다는 이해다.
사람의 권리를 말하고 생명의 무게를 말할 때 이 대목이 거듭 인용돼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값이 사람의 쓸모에서 나오지 않고 지어진 방식에서 나온다는 점이 핵심이다.
맡겨진 땅
창세기 1장 28절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셨다고 전한다.
이 명령은 오래전부터 문화 명령이라 불려 왔다. 마음대로 써도 좋다는 허락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신해 그 자리에 선다는 뜻이므로, 땅을 아껴 쓰고 지어진 것을 돌보는 책임이 함께 따라온다.
신약이 인용한 대목
신약은 이 기록을 여러 곳에서 다시 꺼낸다. 마태복음 19장 4-6절에서 예수님은 결혼을 말씀하시며 처음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신 기록으로 돌아가신다.
바울도 이 대목을 자주 언급한다. 고린도전서 11장 7절은 남자가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라고 말하며 예배와 공동체의 삶을 다룬다. 창세기의 창조 기사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바탕으로 계속 쓰였다는 뜻이다.
마무리
인류의 창조는 사람이 어디서 왔고 무엇을 맡았으며 왜 존엄한지를 함께 밝히는 대목이다. 흙에서 왔으나 하나님의 숨을 받았다는 두 사실이 성경이 사람을 말하는 방식의 뼈대를 이룬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6-28 — 우리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들고
- 창세기 2:7 — 흙으로 지으시고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 창세기 2:18-22 —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 시편 8:4-6 —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 마태복음 19:4-6 —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 고린도전서 11:7 —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