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일곱째 날의 복과 거룩

하나님은 엿새 동안의 창조를 마치고 일곱째 날에 쉬셨다. 창세기 2장은 그 날에 복을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고 기록한다. 지쳐서 멈춘 쉼이 아니라 지으실 일을 다 마쳤기에 손을 놓으신 쉼이었고, 사람에게는 그 방식을 따라 살라는 본이 됐다. 이 쉼은 훗날 십계명의 안식일 계명으로 명문화되어 종과 나그네와 가축에게까지 적용됐다. 기독교는 부활을 기념해 주일에 이 원리를 지켜 왔고, 히브리서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아직 남아 있는 안식을 말한다. 시간에도 거룩하게 구별되는 자리가 있다는 생각이 이 하루에서 비롯됐다.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신 뒤 일곱째 날에 하신 일은 쉼이었다. 창세기는 그 날에 복을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고 기록한다. 엿새 동안의 창조 기사 끝에 붙은 이 짧은 대목에서 안식일이라는 규례가 시작된다.

창세기가 기록한 두 가지 행동

창세기 2장 2-3절은 일곱째 날에 하나님이 하시던 일을 마치고 그 날에 모든 일에서 쉬셨다고 전한다. 그리고 그 날에 복을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고 덧붙인다.
하나님이 하신 일은 둘이다. 복을 주셨고 거룩하게 하셨다. 복을 주셨다는 말은 그 날에 다른 날과 구별되는 은혜를 두셨다는 뜻이고, 거룩하게 하셨다는 말은 그 날을 따로 떼어 하나님께 속한 시간으로 삼으셨다는 뜻이다. 장소나 물건이 아니라 시간이 거룩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여기서 나온다.

쉼이 뜻하는 것

이 쉼은 지쳐서 멈춘 쉼이 아니다. 지으실 일을 다 마쳤기에 손을 놓으신 것이고, 사람에게는 그 방식을 따라 살라는 본이 됐다. 일손을 놓는 데서 끝나지도 않는다.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채우신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멈추어 서는 시간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히브리서 4장 9-10절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는 안식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 안식에 들어간 사람은 하나님이 그러하셨듯 자기 일에서 쉰다고 덧붙인다. 창세기의 일곱째 날이 앞으로 주어질 영원한 쉼을 가리키는 표지로 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십계명으로 이어진 규례

일곱째 날의 쉼은 훗날 십계명에 조문으로 들어간다. 출애굽기 20장 8-11절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하고, 엿새 동안 일하되 이렛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이른다.
적용 범위가 넓다. 본인은 물론 자녀와 남종과 여종, 가축, 성문 안에 머무는 나그네까지 포함된다. 근거로 든 것은 창조 기사다.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의 모든 것을 지으시고 이렛날에 쉬셨으므로 안식일에 복을 주어 거룩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창조 이야기가 이스라엘의 생활 규범으로 곧장 이어진 셈이다.

주일로 옮겨진 전통

기독교에서는 이 안식의 원리를 대개 주일에 지킨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한 주의 첫날이다.
초대교회의 관행에서 이어진 방식으로, 부활이 새 창조를 열었고 본래의 안식이 가리키던 쉼과 구속이 그리스도에게서 이루어졌다는 이해가 그 배경에 있다.

마무리

일곱째 날의 복과 거룩은 하나님이 지으신 일이 끝났음을 알리는 표시이자 사람을 그 쉼으로 부르는 초대다. 시간을 다스리는 분이 누구인지 확인하며 멈추어 서는 자리로 성경은 이 하루를 남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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