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갈과 이스마엘을 먹이신 하나님
하갈은 사라의 애굽 여종이었다. 아이를 배자 여주인의 학대가 심해졌고 그는 광야로 달아난다. 술 길 곁 샘물 가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그를 찾아온다. 성경에서 여자에게 나타나신 첫 기록이다. 하갈은 그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부른다. 이삭이 태어난 뒤 모자는 다시 브엘세바 광야로 내몰린다. 물이 떨어져 아이가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혀 샘물을 보게 하신다. 두 장면 모두 광야에서 일어난다. 하나님은 아이가 광야에서 자라는 동안 함께 계셨다. 창세기는 이 만남을 엘로이와 브엘라해로이라는 두 이름으로 남겼다.
창세기 16장과 21장은 같은 구조의 이야기를 두 번 들려준다. 여종이 광야로 내몰리고 하나님이 그를 찾아오신다. 아브라함 가정의 갈등을 다루면서도 시선은 가장 낮은 자리에 머문다.
여종 하갈이라는 자리
사래는 아이를 낳지 못하자 애굽 여종 하갈을 남편에게 준다(창 16:1-3). 당시 관습에서 여종의 아이는 여주인의 아이로 셈해졌다. 하갈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하갈이 잉태하자 여주인을 멸시하고 사래는 그를 학대한다. 하갈은 그 앞에서 도망한다.
광야에서 만난 여호와의 사자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 곧 술 길 샘 곁에서 그를 만난다(창 16:7). 첫 질문이 이렇다.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이름을 불러 묻는다.
사자는 여주인에게로 돌아가 그 수하에 복종하라 하고는 약속을 붙인다.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창 16:10). 아브라함에게 준 말과 같은 형식이다.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하갈은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다(창 16:13). 히브리어로 엘로이다.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라는 말이 이어진다.
그 샘의 이름은 브엘라해로이가 된다. 성경에서 하나님께 이름을 붙인 첫 사람이 애굽 여종이다.
이스마엘의 출생과 뒤이은 갈등
하갈은 아브람에게 아들을 낳았고 아브람이 팔십육 세 때였다(창 16:15-16). 아브라함의 맏아들이 이렇게 태어난다.
십사 년쯤 뒤 이삭이 나고 젖을 떼는 날 잔치가 열린다. 사라는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고 요구한다. 아브라함이 근심하자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부를 것임이니라 그러나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창 21:12-13).
브엘세바 광야의 샘
하갈은 떡과 물 한 가죽부대를 지고 브엘세바 광야에서 방황한다(창 21:14). 물이 떨어지자 아이를 관목 덤불 아래 두고 화살 한 바탕쯤 떨어져 마주 앉는다. 아이가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며 소리 내어 운다.
하나님이 그 어린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다.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창 21:17).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시매 샘물을 보고 가죽부대에 물을 채워다가 아이에게 마시게 했다(창 21:19).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이 들으신다는 뜻이다. 두 장면 모두 듣는 일과 보는 일로 짜여 있다. 창세기는 언약 밖의 사람이 겪는 곤경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하나님은 아이와 함께 계셨고 그는 광야에서 자라 활 쏘는 자가 되었다(창 21:20). 약속대로 그의 후손이 한 민족을 이룬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4장에서 하갈과 사라를 두 언약의 비유로 사용하되 하갈 개인의 이야기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마무리
하갈은 두 번 광야로 밀려났고 두 번 다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셨다. 첫 번째는 이름을 부르셨고 두 번째는 눈을 밝히셨다. 창세기는 이 만남을 이름 두 개로 남겼다. 엘로이와 브엘라해로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6:7 —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에서 그를 만나
- 창세기 16:10 —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 창세기 16:13 —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시라
- 창세기 21:13 —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 창세기 21:17 —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 창세기 21:19 —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시매 샘물을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