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하갈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다

성경에서 사람이 하나님께 이름을 붙인 첫 장면은 창세기 16장에 나온다. 그 사람은 족장이 아니라 애굽 출신 여종 하갈이었다. 사래의 학대를 피해 광야로 달아난 하갈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났다. 사자는 돌아가 복종하라고 명하면서 셀 수 없는 자손과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을 약속했다. 하갈은 그 자리에서 주를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불렀다. 히브리어 엘 로이가 여기서 나왔고 그 샘은 브엘라해로이로 불렸다. 낮은 자리의 사람이 하나님을 부른 첫 기록이다.

성경에서 사람이 하나님께 이름을 붙인 장면은 창세기 16장 13절이 처음이다. 그 이름을 부른 사람은 족장도 제사장도 아니었다. 애굽에서 온 여종 하갈이었다.

도망친 여종

하갈은 사래의 애굽 여종이었다. 사래가 아이를 낳지 못하자 하갈을 아브람에게 아내로 주었다. 하갈은 임신한 뒤 여주인을 멸시했고 두 사람 사이가 틀어졌다. 사래의 학대를 견디지 못한 하갈은 집을 나와 광야로 향했다.

샘물 곁의 만남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에서 하갈을 찾아냈다. 사자는 사래의 여종 하갈아 하고 이름과 신분을 함께 불렀다.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는 물음이 이어졌다. 하갈은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한다고 답했다.

돌아가라는 명령과 약속

사자는 여주인에게 돌아가 그 수하에 복종하라고 명했다. 명령만 남기지 않았다. 네 씨를 크게 번성하게 하여 셀 수 없게 하겠다는 약속이 함께 주어졌다(창 16:10). 아브라함이 받은 약속과 같은 표현이 여종에게 주어진 셈이다.

이스마엘이라는 이름

사자는 하갈이 아들을 낳으리라고 알렸다. 그 이름은 이스마엘이라 하라고 했다. 하나님이 들으신다는 뜻이며 여호와께서 하갈의 고통을 들으셨기 때문이다(창 16:11). 이름 자체가 이 만남의 요약이었다.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하갈은 자기에게 말씀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주는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이었다(창 16:13). 히브리어로는 엘 로이다. 보시는 하나님 또는 살피시는 하나님으로 옮긴다. 이어 하갈은 나를 살피시는 이를 내가 여기서 뵈었다고 말했다.

브엘라해로이라 불린 샘

그 샘은 브엘라해로이라 불렸다. 나를 살피시는 살아 계신 이의 우물이라는 뜻이다(창 16:14).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있었다고 본문은 덧붙인다. 이름 하나가 사건 전체를 지명으로 남긴 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고대 근동에서 이름을 부르는 일은 관계를 확인하는 행위였다. 하갈은 신분으로 보면 이방인이자 여종이었다. 그런 사람이 하나님의 성품을 이름으로 고백했다.
성경은 하나님이 낮은 자리의 신음을 들으신다고 거듭 말한다. 애굽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 출애굽기 2장 24절이 같은 결이다.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셨다는 시편 34편 6절도 그렇다.

마무리

창세기 16장은 갈등과 도피로 채워진 장이다. 그 한가운데서 나온 결론은 하나님이 보고 계셨다는 사실이다. 하갈은 약속의 계보 밖에 있었으나 응답을 받았다. 그 응답에 붙인 이름이 오늘까지 남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6:7 —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에서 그를 만나
  • 창세기 16:10 —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셀 수 없게 하리라
  • 창세기 16:11 —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
  • 창세기 16:13 —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시라
  • 창세기 16:14 — 그 샘을 브엘라해로이라 불렀으며
  • 시편 34:6 —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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