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다
창세기 22장은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셨다는 문장으로 열린다. 명령은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모리아 땅에서 번제로 드리라는 것이었다. 이삭은 언약이 이어질 통로였기에 이 명령은 약속 자체를 겨눈 듯 보인다.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떠났고 종들에게는 우리가 함께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칼을 잡은 순간 여호와의 사자가 그를 멈춰 세웠고 수풀에 걸린 숫양이 대신 드려졌다. 그 자리의 이름이 여호와 이레였다. 신약은 이 장면을 믿음과 순종의 본보기로 거듭 인용한다.
창세기 22장의 명령은 앞선 모든 약속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삭 없이는 큰 민족도 없기 때문이다. 본문은 이 긴장을 감추지 않고 첫 절에서 시험이라고 못박는다.
이삭이 있기까지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나님이 보여 주실 땅으로 갔다. 창세기 12장은 그를 큰 민족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사라는 아이를 낳지 못했고 세월만 흘렀다.
창세기 17장 19절에서 하나님은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고 말씀하신다. 언약은 이스마엘이 아니라 이삭에게서 이어지도록 정해졌다. 22장의 명령은 그 아들을 향한다.
모리아로 가는 길
명령은 구체적이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산을 미리 알려 주지 않고 일러 줄 산이라고만 하신다.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갰다. 두 종과 이삭이 함께 갔고 사흘 길이었다. 본문은 그가 항변했다는 말을 적지 않는다.
우리가 함께 돌아오리라
셋째 날 아브라함은 눈을 들어 그곳을 멀리 바라보았다. 종들에게는 여기서 기다리라 하고 우리가 경배하고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고 말한다. 두 사람이 함께 돌아온다는 표현이다.
길에서 이삭이 묻는다. 불과 나무는 있으나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느냐는 물음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고 답한다.
손을 대지 말라
산에 이르러 아브라함은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고 이삭을 결박해 그 위에 놓았다. 손을 내밀어 칼을 잡는 순간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 그를 불렀다.
12절의 말씀은 짧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안다는 것이다. 시험은 여기서 끝난다.
여호와 이레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숫양 한 마리가 뿔이 수풀에 걸려 있었다. 그는 그 숫양을 잡아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다. 그리고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불렀다.
14절은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는 말이 오늘까지 이른다고 덧붙인다. 아들 대신 짐승이 죽는 대속의 그림이 여기서 선명해진다. 신약이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부를 때 이 장면이 배경에 놓인다.
다시 확인된 언약
여호와의 사자가 두 번째로 하늘에서 불러 언약을 재확인한다.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처럼 자손이 번성하리라는 약속이다.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는 말이 이어진다.
이유도 명시된다.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야고보서 2장 21절과 히브리서 11장 17절은 이 장면을 각각 행함과 믿음의 예로 든다.
마무리
창세기 22장은 순종의 기록인 동시에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기록이다. 아브라함이 드린 것은 결국 이삭이 아니라 하나님이 마련하신 숫양이었다. 이 장면 뒤로 이삭은 계속 살아 언약을 이어 간다. 모리아라는 지명은 훗날 예루살렘 성전 터와 연결돼 읽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2:1 —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 창세기 22:8 —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 창세기 22:12 —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 창세기 22:14 —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 창세기 22:17-18 —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 히브리서 11:17 —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