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함

함은 노아의 세 아들 가운데 하나이며 홍수에서 살아남은 여덟 사람에 든다. 홍수 뒤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 벌거벗고 누웠을 때 함은 그것을 보고 두 형제에게 알렸다. 셈과 야벳은 뒷걸음쳐 들어가 아버지를 덮었다. 잠에서 깬 노아는 함이 아니라 그의 아들 가나안을 향해 저주를 선언했다. 창세기 10장은 함의 아들을 구스 미스라임 붓 가나안으로 적는다. 이 이름들은 애굽과 아프리카와 가나안 땅으로 이어진다. 함의 계보는 이스라엘 역사와 오래 맞물린다.

함은 노아의 세 아들 가운데 하나다. 홍수 이후 그의 후손에게서 애굽과 가나안을 비롯한 여러 민족이 나왔다. 창세기는 함을 계보의 시작으로 소개하면서 동시에 한 사건의 당사자로 기록한다.

노아의 아들 함

함은 셈 야벳과 함께 노아의 아들로 등장한다. 홍수 때 방주에 들어간 여덟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아내와 함께 방주에서 나와 새 땅에서 자손을 이어 갔다. 창세기 9장 1절은 노아와 아들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복이 주어진 일을 적는다.

포도원에서 일어난 일

홍수 뒤 노아는 농사를 시작하고 포도나무를 심었다. 그 포도주를 마시고 취해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 채 누웠다.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것을 보고 밖에 있는 두 형제에게 알렸다(창 9:20-22). 셈과 야벳은 옷을 어깨에 걸치고 뒷걸음쳐 들어가 아버지의 몸을 덮었다. 두 사람은 얼굴을 돌린 채 끝까지 보지 않았다.

가나안에게 내린 저주

노아는 술에서 깨어 작은 아들이 한 일을 알았다. 그는 함이 아니라 함의 아들 가나안을 향해 저주를 선언했다. 가나안이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리라는 말이었다(창 9:24-25). 저주가 함의 모든 후손이 아니라 가나안 한 갈래에 한정된 점은 본문에서 분명하다.

함에게서 나온 민족들

창세기 10장의 민족 목록은 함의 아들을 구스 미스라임 붓 가나안으로 적는다. 구스는 아프리카 남쪽 지역과 연결된다. 미스라임은 히브리어로 애굽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붓은 리비아와 북아프리카 일대로 본다. 가나안은 뒷날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땅의 이름이 되었다.

이스라엘 역사와 맞물린 계보

함의 계보는 이스라엘 역사와 계속 부딪힌다. 애굽은 종살이의 땅이었고 가나안은 정복의 대상이었다. 창세기 10장의 명단은 뒤이어 벌어질 갈등의 지도를 미리 펼쳐 놓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이야기는 홍수 뒤에도 죄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물로 씻긴 세상에서 첫 기록이 부모를 욕되게 한 일이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뒤에 십계명에서 다시 확인된다(출 20:12).
한편 이 본문을 특정 인종을 낮추는 근거로 삼은 해석이 역사에 있었다. 본문이 지목한 대상은 가나안 한 사람이지 함의 모든 후손이 아니다.

마무리

성경은 함을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짧은 사건 하나와 긴 계보 하나가 그에 관한 기록의 전부다. 그러나 그 계보가 이후 성경 역사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넓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9:1 —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창세기 9:22 —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 창세기 9:25 —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 창세기 10:6 — 함의 아들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이요
  • 출애굽기 20:12 — 네 부모를 공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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