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가인에게 주신 표

가인은 동생 아벨을 들에서 쳐 죽인다. 성경에 기록된 첫 살인이다. 하나님은 그를 찾아오시고 땅에서 저주를 받아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선고하신다. 가인은 만나는 자마다 자기를 죽이겠다고 두려워한다. 그러자 하나님은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그에게 표를 주신다. 죄를 물으면서도 목숨은 지키신 셈이다. 창세기는 심판과 보호를 한 대화 안에 나란히 둔다. 표의 모양은 기록되지 않았고 기능만 분명하다. 보복의 연쇄를 끊고 원수 갚는 일을 하나님께 두려는 조치였다. 창세기는 정의와 보호를 갈라 놓지 않는다.

창세기 4장은 첫 살인과 첫 형벌을 적으면서 뜻밖의 조치도 함께 기록한다. 하나님이 살인자에게 표를 주어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신다. 저주와 보호가 같은 대화에서 나온다.

제사에서 갈린 형제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기름으로 제사를 드렸다.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셨다(창 4:4-5). 가인은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한다.
본문은 그 이유를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이어지는 말씀이 초점을 가인의 마음에 둔다.

문 앞에 엎드린 죄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물으신다.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창 4:6-7).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는 경고가 붙는다. 하나님은 살인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말씀하셨다.

들에서 벌어진 일

가인은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 일어나 아벨을 쳐 죽인다(창 4:8). 하나님이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물으시자 가인은 모른다고 답한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는 반문이 이어진다.
하나님은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한다고 말씀하신다(창 4:10). 아담에게 던진 질문과 같은 형식이다.

저주와 형벌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창 4:11). 밭을 갈아도 다시는 효력을 내지 않고 가인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된다(창 4:12).
모세 율법은 뒤에 살인자를 죽이라고 규정한다(민 35:31). 그러나 여기서는 사형이 선고되지 않는다.

죽이지 못하게 하신 표

가인은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겁다고 말하며 만나는 자마다 자기를 죽이겠다고 두려워한다(창 4:13-14). 여호와께서 대답하신다.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셨다(창 4:15). 표의 형태는 기록되지 않았다. 기능만 분명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 9장 6절은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피를 흘릴 것이라 하며 그 근거를 하나님의 형상에 둔다. 가인의 목숨도 그 형상 안에 있었다. 보호의 표는 보복의 연쇄를 끊는 장치이기도 하다.
히브리서 12장 24절은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를 언급한다. 복수를 부르는 피와 용서를 말하는 피가 대비된다.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께 속했다는 원칙도 여기서 이어진다(롬 12:19).

마무리

가인의 이야기는 죄의 결과를 감추지 않는다. 동시에 형벌의 한가운데서 목숨을 지키는 조치가 함께 주어진다. 창세기는 정의와 보호를 갈라 놓지 않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7 —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 창세기 4:9 —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 창세기 4:10 —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 창세기 4:12 —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 창세기 4:15 —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표를 주사
  • 히브리서 12:24 —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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