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의 형벌과 호소
창세기 4장 후반부는 살인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적는다. 하나님은 가인을 찾아오셔서 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다. 가인은 모른다고 답했고 아우를 지키는 자냐고 되물었다. 하나님은 땅에서 호소하는 핏소리를 말씀하시며 땅에서 저주를 받고 유리하게 되리라 선고하셨다. 가인은 죄벌이 무겁다고 호소하며 자기 목숨을 걱정했다. 하나님은 선고를 거두지 않으신 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표를 주셨다. 심판과 보호가 한 장면 안에 함께 놓인 대목이다.
창세기 4장 9절부터 16절까지는 아벨이 죽은 뒤에 벌어진 일을 다룬다. 하나님은 가인을 찾아와 물으시고 선고하셨다. 가인은 그 선고가 무겁다고 호소했고 하나님은 표를 주어 그의 목숨을 지키셨다.
사건의 배경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고 아벨은 양 치는 자였다. 두 사람이 각각 제물을 드렸을 때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을 받으시고 가인의 것은 받지 않으셨다 (창 4:3-5). 가인은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했다.
하나님은 먼저 경고하셨다.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창 4:7). 아직 돌이킬 자리가 남아 있었다는 뜻이다.
들에서 벌어진 일
가인은 아우에게 말하고 함께 들로 나갔다. 그곳에서 아벨을 쳐 죽였다 (창 4:8). 사람이 사람을 죽인 첫 기록이다. 형제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창세기 3장의 불순종은 한 세대 만에 살인으로 번졌다.
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은 아담에게 하셨던 것처럼 질문으로 시작하셨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창 4:9). 가인은 모른다고 답한 뒤 되물었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답을 몰라 물으신 것이 아니다. 자백할 자리를 열어 주신 물음이었다. 가인은 그 자리를 부인으로 채웠다.
땅에서 호소하는 피
하나님은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하고 말씀하셨다 (창 4:10). 이어 선고가 내려졌다. 땅이 입을 벌려 피를 받았으니 가인은 땅에서 저주를 받는다.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효력을 내지 않는다. 그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된다 (창 4:11-12).
아담이 받은 선고는 수고였다. 가인이 받은 선고는 땅과 맺은 관계가 끊어진 일이었다. 농부에게서 농사가 사라진 셈이다.
가인의 호소
가인은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하고 말했다 (창 4:13). 그는 두 가지를 두려워했다. 하나는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고 떠도는 일이었다. 다른 하나는 만나는 자마다 자기를 죽이려 하는 일이었다 (창 4:14).
호소의 내용에 아벨은 들어 있지 않다. 죽인 일을 뉘우친 말이 아니라 자기가 받을 결과를 두고 한 말이었다.
표를 주신 하나님
하나님은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그에게 표를 주셨다 (창 4:15). 만나는 자마다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였다. 선고는 그대로 남았고 목숨은 지켜졌다. 가인은 여호와 앞을 떠나 놋 땅에 거주했다 (창 4:16).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히브리서 12장 24절은 예수의 피를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피라고 부른다. 아벨의 피는 갚아 달라고 호소했고 예수의 피는 용서를 말한다. 요한일서 3장 12절은 가인을 악한 자에게 속한 자로 기록한다.
창세기 4장은 심판과 보호를 한 장면 안에 함께 둔다. 죄의 결과는 취소되지 않았고 죄인의 생명은 하나님의 손에 남았다.
마무리
가인 이야기는 부인에서 선고로 그리고 호소에서 표로 이어진다. 하나님은 물으시고 들으시고 조치하셨다. 그 뒤 가인은 놋 땅으로 옮겨 가 성을 쌓고 자손을 이었다. 창세기 4장의 나머지 절반은 그 계보를 기록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7 —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 창세기 4:9 —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 창세기 4:10 —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 창세기 4:15 —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표를 주사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 히브리서 12:24 —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