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가인의 후손

가인은 아벨을 죽인 뒤 에덴 동쪽 놋 땅에 자리를 잡았다. 떠돌이로 살라는 선고를 받은 사람이 성을 쌓고 아들의 이름을 따라 에녹이라 불렀다. 계보는 에녹과 이랏과 므후야엘과 므드사엘을 지나 라멕에 이른다. 라멕은 두 아내를 두었고 사람을 죽인 일을 아내들 앞에서 자랑했다. 그의 아들들에게서 목축과 음악과 금속 기술이 나왔다. 창세기 4장은 문명의 발전과 폭력의 확대를 한 계보 안에 나란히 적어 둔다. 기술의 발전이 마음의 문제까지 해결하지는 못했다.

가인의 후손 계보는 창세기 4장 17절부터 24절까지 이어진다. 짧은 이름 목록처럼 보이지만 도시와 기술과 폭력이 함께 자라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아담의 첫아들에게서 시작된 줄기가 어디까지 뻗었는지를 보여 준다.

놋 땅에 자리 잡은 가인

가인은 아우를 죽인 뒤 땅에서 저주를 받고 쫓겨났다. 하나님은 그를 죽이지 못하게 표를 주셨다. 가인은 에덴 동쪽 놋 땅에 머물렀다 (창 4:16). 그곳에서 아들 에녹을 낳았다.
가인은 성을 쌓고 아들의 이름을 따라 에녹이라 불렀다 (창 4:17). 유리하는 자로 살라는 선고를 받은 사람이 정착지를 세운 셈이다. 성경이 기록한 첫 도시가 이렇게 시작된다.

에녹에서 므드사엘까지

에녹은 이랏을 낳았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았다.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낳았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다. 성경은 이 네 사람의 생애를 따로 적지 않는다. 이름만 남아 계보를 잇는다.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셋의 계보와 이름이 겹치듯 비슷한 자리가 있다. 두 줄기는 나란히 놓여 서로 다른 길을 보여 준다.

라멕과 커진 보복

라멕은 아다와 씰라 두 아내를 두었다 (창 4:19). 성경이 기록한 첫 일부다처다. 그는 아내들 앞에서 자기가 사람을 죽였다고 큰소리쳤다. 자기에게 상처를 입힌 자를 갚았다는 말이었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창 4:24). 가인이 두려워하던 보복을 라멕은 자랑거리로 삼았다. 폭력이 한 세대 만에 몸집을 키웠다.

문명을 연 라멕의 자녀들

아다가 낳은 야발은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다 (창 4:20). 유목과 목축이 여기서 시작된다. 야발의 아우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었다 (창 4:21). 음악이 사람의 삶에 들어온 자리다.
씰라가 낳은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로 여러 기구를 만드는 자였다 (창 4:22). 금속을 다루는 기술이 열렸다. 연장도 무기도 같은 손에서 나온다. 두발가인의 누이 나아마는 이름만 남고 설명이 없다.

발전과 타락이 함께 가다

가인의 계보는 사람의 삶이 빠르게 발전했음을 보여 준다. 도시가 서고 목축이 자리 잡고 악기와 금속 기구가 만들어졌다. 같은 줄기에서 살인과 자랑과 복수도 함께 굵어졌다. 창세기는 이 둘을 나란히 적는다.
기술이 사람의 마음까지 고치지는 못했다. 창세기 6장은 이 흐름의 끝을 땅에 가득한 포악으로 정리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가인을 믿음 없는 삶의 본보기로 다룬다. 요한일서 3장 12절은 가인이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다고 말한다. 유다서 11절은 가인의 길로 갔다는 표현을 쓴다. 히브리서 11장 4절은 그 반대편에 아벨의 믿음을 세운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 용서하라 하신 말씀은 라멕의 칠십칠 배와 마주 선다 (마 18:22). 보복의 셈이 용서의 셈으로 뒤집힌다.

마무리

창세기 4장 후반부는 사람이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와 무엇을 고치지 못하는지를 함께 보여 준다. 도시와 악기와 연장이 나온 자리에서 자랑 섞인 살인 노래도 나왔다. 계보의 끝은 아담이 다시 아들을 얻고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창 4:25-26).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17 — 가인이 성을 쌓고 그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니라
  • 창세기 4:22 —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로 여러 기구를 만드는 자요
  • 창세기 4:24 —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칠십칠 배이리로다
  • 마태복음 18:22 —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
  • 요한일서 3:12 — 가인 같이 하지 말라 그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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