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나홀의 성

나홀의 성은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를 구하러 찾아간 도시다. 창세기 24장 10절은 그곳을 아람 나하라임 곧 두 강 사이 지역에 있다고 적는다. 나홀은 아브라함의 형제로 이 지역에 남았고 그 후손이 성을 이루었다. 전통적으로 이 성은 하란과 같은 곳으로 여겨진다. 데라가 우르를 떠나 정착한 곳도 하란이었고 야곱이 도망쳐 간 곳도 하란이었다. 세 세대가 같은 도시를 거쳐 갔다는 점에서 이 성은 족장 이야기의 반환점 노릇을 한다. 리브가와 레아와 라헬이 모두 이 지역 사람이다.

창세기 24장에서 아브라함의 종은 낙타 열 마리를 끌고 먼 길을 떠난다. 목적지는 나홀의 성이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여자가 아니라 자기 친족 가운데서 며느리를 구하려 했기 때문이다.

위치와 이름

창세기 24장 10절은 종이 아람 나하라임으로 가서 나홀의 성에 이르렀다고 적는다. 아람 나하라임은 두 강 사이의 아람이라는 뜻이다. 유프라테스강 상류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성의 이름이 나홀인 까닭은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과 그 자손이 그곳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란과의 관계

이 성은 흔히 하란과 같은 곳으로 본다. 창세기 11장 31절은 데라가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려다 하란에 이르러 거기 머물렀다고 기록한다. 아브람은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갔지만 나홀의 집안은 그 지역에 남았다.
하란은 고대 근동의 큰 교역 도시였다. 두 강 사이를 잇는 길목이자 종교 중심지였다. 발굴 결과도 이곳이 오랫동안 번성한 도시였음을 보여 준다.

이삭의 아내를 구한 자리

아브라함의 종은 성 밖 우물가에서 기도하고 리브가를 만난다. 리브가는 브두엘의 딸이며 브두엘은 나홀과 밀가의 아들이다(창 24:15). 종은 물을 길어 주는 태도로 사람을 알아보게 해 달라고 구했고 그대로 되었다. 이 만남으로 이삭의 혼인이 성사된다.

야곱이 향한 길

한 세대 뒤 야곱도 같은 방향으로 간다. 창세기 28장 10절은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향했다고 적는다. 그는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이십 년을 지낸다. 창세기 29장 5절에서 야곱은 하란 사람들에게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느냐고 묻는다. 그 지역에서 나홀의 이름이 여전히 통했다는 뜻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나홀의 성은 족장 가문이 떠나온 뿌리를 가리킨다. 아브라함은 그 땅을 떠나라는 부름을 받았지만 혼인만은 그쪽 친족에게서 구했다. 이삭과 야곱의 아내가 모두 그 성에서 왔다.
창세기는 이 왕래를 담담하게 기록한다. 약속의 땅으로 가는 걸음과 옛 고향으로 돌아가는 걸음이 한 이야기 안에 나란히 놓여 있다.

마무리

나홀의 성이 정확히 어디였는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본문이 알려 주는 바는 분명하다. 이 성은 리브가와 라헬과 레아가 나온 곳이며 족장 세 세대가 되풀이해 찾은 곳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4:10 — 종이 아람 나하라임의 나홀 성으로 가다
  • 창세기 24:15 — 나홀과 밀가의 손녀 리브가가 물동이를 메고 나오다
  • 창세기 11:31 — 데라가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다
  • 창세기 28:10 —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향하다
  • 창세기 29:5 —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느냐고 묻는 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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