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노아 언약

땅이 포악으로 가득했을 때 노아만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다. 그는 명령대로 방주를 지었고 홍수가 지난 뒤 가족과 짐승과 함께 마른 땅을 밟았다. 노아가 제단을 쌓아 번제를 드리자 하나님은 다시는 물로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이 언약은 노아의 자손과 방주에서 나온 모든 생물에게까지 미친다. 표징으로 주어진 무지개는 구름 사이에 나타날 때마다 그 약속을 떠올리게 한다. 조건이 붙지 않은 첫 언약이다. 신약은 이 건짐을 세례의 예표로 읽는다.

창세기 9장은 홍수가 끝난 뒤 하나님이 노아와 맺은 언약을 기록한다. 대상은 노아 한 사람이 아니라 그의 자손과 방주에서 나온 모든 생물이다. 성경에서 언약이라는 말이 정식으로 쓰인 첫 자리이기도 하다.

홍수 이전의 땅

창세기 6장은 사람의 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마음의 생각이 항상 악할 뿐이라고 말한다(창 6:5). 하나님은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셨다. 땅은 포악으로 가득 찼다. 그 가운데 노아만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다. 성경은 그를 당대에 완전한 자이며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으로 소개한다(창 6:8-9).

방주와 건짐

하나님은 잣나무로 방주를 지으라고 명하시며 크기와 구조까지 일러 주셨다(창 6:14-16). 노아는 명령대로 행했다. 홍수가 땅을 덮자 방주 밖의 생명은 끊어졌다.
물은 백오십 일 동안 넘쳤고 방주는 아라랏산에 머물렀다(창 8:3-4). 땅이 마른 뒤 하나님은 노아와 가족과 짐승들에게 방주에서 나오라고 하셨다.

제단 위에서 나온 약속

밖으로 나온 노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제단을 쌓는 것이었다. 그는 정결한 짐승 가운데서 번제를 드렸다. 하나님은 그 향기를 받으시고 마음에 이르셨다.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않겠고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는 말씀이었다(창 8:21). 심을 때와 거둘 때가 쉬지 않으리라는 약속도 함께 주어졌다.

언약의 내용

언약에는 세 가지 조항이 뚜렷하다. 첫째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복이다(창 9:1). 둘째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 사람의 먹을 것이 되나 피째 먹지 말라는 규정이다(창 9:2-4).
셋째는 사람의 피를 흘린 자에게 그 피를 찾겠다는 선언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자기 형상대로 지으셨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붙는다(창 9:6).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다루지 못하게 하는 근거가 창조에 놓인 셈이다.

무지개라는 표징

하나님은 구름 속에 무지개를 두어 언약의 표징으로 삼으셨다(창 9:13). 구름이 땅을 덮을 때 무지개가 나타나면 그 언약을 기억하겠다고 하셨다. 표징을 보고 기억하는 쪽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지 않는다(창 9:15). 이 약속에는 조건이 붙지 않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노아 언약은 한 민족이 아니라 온 인류와 땅에 걸쳐 있다. 계절이 돌아오고 농사가 이어지는 일상 자체가 이 언약 위에 놓인다. 베드로전서 3장 20-21절은 방주에서 여덟 명이 물에서 구원받은 일을 세례의 예표로 읽는다.
베드로후서 3장 6-7절은 물로 심판하신 하나님이 마지막에는 불로 심판하신다고 말한다. 이사야 54장 9-10절은 노아의 홍수 맹세를 들어 하나님의 인자가 떠나지 않음을 확인한다.

마무리

노아 언약은 심판 뒤에 놓인 약속이다. 사람의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스스로 정하셨기 때문에 유지된다. 무지개는 그 결정을 하늘에 걸어 둔 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6:5-8 — 사람의 죄악이 가득하나 노아는 은혜를 입다
  • 창세기 8:20-22 — 제단의 향기를 받으시고 다시 저주하지 않으리라 하시다
  • 창세기 9:1-6 — 번성하라는 복과 생명의 피에 관한 규정
  • 창세기 9:12-16 — 무지개를 언약의 표징으로 삼으시다
  • 이사야 54:9-10 — 노아의 홍수 때에 맹세한 것같이 인자가 떠나지 않으리라
  • 베드로전서 3:20-21 — 방주에서 여덟 명이 물에서 구원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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