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가 제단을 쌓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가 맨 먼저 한 일은 제단을 쌓는 일이었다. 그는 정결한 짐승과 새 가운데서 골라 번제로 드렸다.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마음에 말씀하셨다.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고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심고 거두는 일과 추위와 더위와 낮과 밤이 쉬지 않으리라는 약속도 함께 주어졌다. 이 짧은 장면이 무지개 언약으로 이어지는 문턱이 된다. 노아는 방주에서 나오자마자 자기 살 곳을 짓지 않았다. 제단이 먼저였고 그 뒤에 하나님의 약속이 주어졌다.
창세기 8장 20절부터 22절까지는 홍수 이후의 첫 장면을 담는다. 물이 마르고 땅을 밟은 노아가 제일 먼저 제단을 쌓았다. 이 한 문단에서 새로운 시작의 성격이 드러난다.
방주에서 나온 뒤
물이 물러가고 땅이 말랐다. 노아와 가족과 짐승들이 방주에서 나왔다. 성경은 그가 곧바로 여호와께 제단을 쌓았다고 적는다 (창 8:20). 살아남은 일에 관한 감사가 먼저 놓인 셈이다.
정결한 짐승으로 드린 번제
노아는 모든 정결한 짐승과 정결한 새 가운데서 골라 번제를 드렸다. 정결과 부정을 나누는 기준이 이미 방주에 들어갈 때 적용됐다. 모세 율법이 주어지기 훨씬 전이지만 제사의 형태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뒤에 이스라엘 예배의 중심이 되는 번제의 초기 모습이다.
향기를 받으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셨다. 성경은 이를 하나님이 마음에 이르시되라는 표현으로 이어 간다. 제물이 받아들여졌다는 표시다. 이어지는 말씀은 노아의 행위를 갚는 대가가 아니라 하나님이 스스로 정하신 약속이다.
다시는 멸하지 않겠다는 약속
하나님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사람의 마음의 계획이 어려서부터 악하다는 사실은 그대로 인정하신다. 그럼에도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이 뒤따른다 (창 8:22).
무지개 언약으로 이어지다
이 약속은 창세기 9장의 언약으로 정식 형태를 갖춘다. 하나님은 구름 속에 무지개를 두어 언약의 표로 삼으셨다 (창 9:13). 제단에서 시작된 장면이 온 땅과 맺는 약속으로 확장된다. 노아의 제사는 그 언약의 서두에 놓여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대목은 사람의 악함과 하나님의 참으심을 나란히 둔다. 홍수 이전과 이후에 사람의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대응 방식이다. 신약은 향기로운 제물이라는 표현을 그리스도의 자기 내어 줌에 쓴다 (엡 5:2). 번제의 언어가 그 방향으로 이어진다.
마무리
노아의 제단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나온 약속이 계절의 순환을 지금까지 붙들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8:20 —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번제로 드렸더니
- 창세기 8:21 —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 창세기 8:22 —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가 쉬지 아니하리라
- 창세기 9:13 —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 에베소서 5:2 —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