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달
디달은 창세기 14장에 한 번 등장하는 왕이다. 성경은 그를 고임 왕 디달이라 부른다. 그는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함께 네 왕 동맹을 이뤄 요단 지역으로 내려왔다. 이 동맹은 싯딤 골짜기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비롯한 다섯 왕을 무찔렀다. 그 전투에서 아브람의 조카 롯이 재산과 함께 사로잡힌다. 아브람은 훈련된 삼백십팔 명을 이끌고 단까지 쫓아가 롯과 모든 재물을 되찾았다. 아브람은 전리품을 사양하고 멜기세덱에게 십분의 일을 바쳤다. 디달의 이름은 이 한 장면에만 남아 있다.
창세기 14장을 읽다 보면 낯선 왕들의 이름이 줄지어 나온다. 디달은 그 가운데 하나다. 그의 이름이 성경에 남은 이유는 아브람이 처음으로 칼을 든 전쟁의 상대였기 때문이다.
창세기 14장에 등장하는 이름
기록은 이렇게 시작한다.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 때에 그들이 전쟁을 일으켰다(창 14:1). 네 왕은 동쪽에서 내려온 세력이다. 동맹을 이끈 쪽은 엘람 왕 그돌라오멜이었다. 디달의 이름은 히타이트나 후르리 계통에서 온 것으로 보이나 뜻은 확정되지 않았다.
고임 왕이라는 호칭
고임은 히브리어로 여러 민족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한 도시나 한 나라의 이름으로 보기 어렵다. 그래서 디달을 여러 부족이 섞인 연합체의 우두머리로 보는 해석이 있다. 특정 지역을 다스린 왕이라기보다 여러 무리를 묶어 이끈 지도자였다는 뜻이다. 성경은 그 이상을 설명하지 않는다.
싯딤 골짜기의 전투
요단 저지대의 다섯 성읍은 열두 해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열세 번째 해에 배반했다(창 14:4). 열네 번째 해에 네 왕이 다시 내려와 여러 족속을 치고 마침내 싯딤 골짜기에 이른다. 싯딤은 지금의 염해 곧 사해 부근이다. 그곳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았고 도망하던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의 군사가 그 안에 빠졌다(창 14:10). 남은 자들은 산으로 달아났다.
롯이 사로잡히다
승자들은 소돔과 고모라의 재물과 양식을 모두 빼앗아 떠났다. 그때 소돔에 살던 아브람의 조카 롯도 재물과 함께 사로잡혀 갔다(창 14:12). 롯이 소돔을 택해 자리 잡은 결과가 여기서 드러난다. 도망한 한 사람이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이 소식을 알린다(창 14:13).
아브람의 추격과 회복
아브람은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갔다(창 14:14). 밤에 부대를 나누어 그들을 치고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추격한다(창 14:15). 그는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조카 롯과 그의 재물과 부녀와 백성을 다 찾아왔다(창 14:16). 네 왕의 동맹은 그렇게 무너졌다.
멜기세덱과 소돔 왕 앞에서
아브람이 돌아올 때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그를 축복한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아브람의 대적을 그의 손에 붙이셨다는 축복이었다(창 14:19-20). 아브람은 얻은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다. 소돔 왕이 재물을 가지라 하자 아브람은 실 한 오라기도 취하지 않겠다고 답한다. 아브람을 치부하게 한 것이 소돔 왕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는 뜻이었다(창 14:22-23).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디달은 성경에서 이 한 장에만 나온다. 그러나 그가 속한 사건은 여러 방향으로 이어진다. 아브람이 열국의 왕들과 맞선 이 일 뒤에 하나님은 그에게 나는 네 방패요 큰 상급이라 하신다(창 15:1). 멜기세덱은 히브리서에서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을 설명하는 인물로 다시 등장한다(히 7:1-3). 소돔의 운명은 창세기 19장에서 결말을 맞는다.
마무리
성경은 디달을 이름과 호칭만으로 지나간다. 그가 어디를 다스렸고 어떻게 끝났는지는 적히지 않았다. 다만 그의 동맹이 롯을 끌고 간 덕에 아브람의 다른 면이 드러났다. 조카를 위해 밤길을 달렸고 전리품 앞에서는 손을 거두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4:1 — 고임 왕 디달 때에 그들이 전쟁을 일으켰더라
- 창세기 14:10 —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 창세기 14:12 —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 창세기 14:14 —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 창세기 14:20 —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 창세기 15:1 —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